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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석 해 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후는 언제 할 지, 정말 하기는 할 지 아무도 모른다는-_-a
독방이 있는 시설을 더욱 표백한 듯한 새하얀 방으로 보내졌다.
이런 곳에 갇히면 분명 몇 시간 내에 발광할 것이다.
방은 중앙에 놓인 얇은 유리로 분단되어 있어 저쪽과 이쪽에 의자가 한 개씩 놓여 있다.
간수 「면회 시간은 10분이다」
간수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벽에 반사되어 반향을 일으킨다.
짐작이 가지 않는 면회인은 이미 유리 반대쪽에서 아키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앉아 있는 여자와 그 곁에 서 있는 남자.
당연히 본 적이 없는, 오히려 한순간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여 자기 눈을 의심했다.
마치 인형 같았다. 너무나 지나치게 정연해 있다.
얼굴 생김새가 아닌 존재 그 자체가.
아키라가 의자에 걸터앉자 여자는 얇은 입술을 가볍게 가로로 넓혔다.
피부가 밀랍처럼 희다.
??? 「국민 번호11298―TM―3099로군」
불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숫자는 나라에서 준 무기질적인 이름이었다.
대답하지 않고 잠자코 여자를 바라본다.
여자는 곧은 눈빛으로 아키라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네 살인죄에 대해서이다」
아키라 「……내가 안 했어」
여자의 입술은 더 깊이 미소 지었다.
??? 「네 용의가 벗겨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와 같다」
아키라 「…………」
대체 이 두 사람은 누구인가.
말의 내용으로도 명백히 일반인이 아니다.
게다가 이 분위기―――
??? 「자기소개가 늦었군. 나는 엠마. 이 사람은 그웬이다. 뭐, 공적으로는 나설 수 없는 입장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적으로는 나설 수 없는 입장―――
어차피 아키라에게 탐탁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엠마 「이야기를 원래대로 돌리지. 지금 말 한 대로 네 용의가 벗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살인죄를 범한 자의 말로는……, 알고 있겠지?」
엠마가 일부러 뜻이 있는 어조로 시험하듯이 위로 뜬 눈으로 본다.
아키라는 희미하게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면서 입을 열었다.
아키라 「종신형이잖아」
엠마 「그렇다. 당연히 그 두려움도 알고 있겠지?」
종신형―――
법이 개정된 것은 바로 최근 이야기로, 살인죄는 어떤 사정이 있어도 전부 무기징역이다.
이제는 무기징역은 무엇보다도 두려운 형벌로 침투해 있었다.
국가 공인으로 행해지는 고문에 가까운 고통.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허가되지 않고 「될 수 있는 한」죽지 않을 정도로 고문은 계속된다.
특히 잔인한 방법을 이용한 살인범은 완전히 똑같은 방법을 그 몸에 가했다.
증가 일로를 걷는 흉악범죄의 억제를 위해―――
그것이 나라의 변명이었다.
엠마 「이대로라면 너는 확실히 종신형이 된다」
아키라 「내가 안 했어」
아키라는 조용한 분노를 말에 담아 엠마를 노려보았다.
죽음이나 형벌을 향한 공포……그런 것보다 완전히 불합리한 처리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자업자득이라면 몰라도 아키라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엠마는 그런 아키라를 조소하듯이 가볍게 턱을 들었다.
엠마 「여기에서 아무리 억울함을 주장한다 한들 법정에서 판가름나면 끝이다」
아키라 「…………」
엠마 「들어라. 쓸데없이 일부러 네게 최후 통고를 하러 온 게 아니야. 용건은 지금부터다」
엠마의 눈동자에 도전하는 듯한 빛이 깃든다.
엠마 「해방시켜주지 못할 것도 없지. 단, 이쪽이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면 말이야」
아키라 「조건?」
엠마 「국민 번호11298―TM―3099. Bl@ster 개인전 우승자. 패배 기록은 없음. 실력은 확실한 것 같군」
아키라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어지간히 Bl@ster를 좋아하는군」
취조 때부터 마구 들먹인 Bl@ster 경력은 이제 지긋지긋했다.
아키라의 말에 엠마는 작게 웃었다.
엠마 「토시마, 라는 도시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갑자기 물은 의외의 도시 이름에 다시 엠마를 보았다.
토시마―――대전 후, 동서단에서 부흥 활동을 분담하고 있는 사이 범죄자가 몰래 모여 퇴폐하고만 예전 수도, 구조(舊祖) 안에 있는 지구이다. 지금은 예전 모습은 간데없이 완전히 황폐해진 범죄도시로 화하고 말았다.
그 마수는 CFC와 일흥련(日興連)에도 은근히 뻗쳐져 문제가 되어 있지만 국토 통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근절은 어려웠다.
엠마 「알고 있다는 얼굴이군. 그렇다면 이그라 소문 정도는 들은 적이 있겠지. Bl@ster에 참가중이라면 더더욱 말이야」
아키라 「……이그라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소문은 들었다.
CFC도 일흥련도 권력도 닿지 않는 무법지대가 된 토시마에서 행해지는 듀엘리스트의 게임. Bl@ster와는 위험도도 레벨도 비교가 안 된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일부 Bl@ster참가자 사이에서는 이그라 참전을 동경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었다.
엠마 「같은 스트리트 파이트라고는 하지만 이그라는 Bl@ster 같은 장난이 아니야. 목숨을 건 진검승부다. 승리해 남은 자는 이르레(王) 자리를 손에 넣어 명실상부한 토시마의 왕으로서 군림한다」
아키라 「이르레?」
엠마 「토시마를 거점으로 하는 마약조직 비스키오의 수령이다. 놈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지.
이그라란 이르레(王) 자리를 건 쟁탈전을 말한다. 가장 강한 자야말로 비스키오를 이끄는데 어울린다고……, 그 도시에 무리지은 광견(狂犬)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피투성이로 서로 죽이는 일이 매일 태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는 것이다」
아키라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나」
얼간이들의 보스라면 몰라도 마약조직의 수령이라면 상당한 두뇌도 필요해진다. 완력만으로 해 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을 공연히 결투 따위로 싸우고 있다면 결국 자멸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아키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비스키오는 최고의 바보 집단이군」
엠마 「그러나 비스키오는 우리 CFC와 일흥련도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신디케이트로서 세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이유를 알겠나?
정점에 선 자가 부동이기 때문이다. 이그라가 시작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현역 이르레(王)를 쳐부수고 새로운 왕좌를 손에 넣은 자는 없다. 한 사람도 말이야」
아키라 「한 사람도?」
엠마 「이그라의 개최자인 초대(初代) 이르레(王)가 지금도 불패의 왕으로서 비스키오에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놈은 지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왕좌 쟁탈전이라는 별난 게임을 시작한 것이겠지」
아키라 「…………」
아키라 안에서 이르레(王)라 불리는 남자의 이미지가 어느새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되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개최자이면서 불패의 챔피언……스스로 왕좌를 필요 없는 위험에 드러내 수많은 강자를 대결로 이끈다.
그런 남자라면 누구든 「강함」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엠마 「현역 이르레(王)는 『최강』이라는 카리스마 성으로 조직을 하나로 묶고 있다. 놈의 불패 전설이 무너지면 조직도 붕괴하지 않을 수 없겠지.
그것이……」
엠마는 도중에 말을 끊고 뼛속까지 얼어붙을 듯한 시선을 아키라에게 향했다.
엠마 「우리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아키라는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면회인의 등장이 막연하게나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키라 「……한마디로 이르레(王)를 완전히 없앨 수 있을 도전자를 찾고 있다. 그런 건가?」
엠마 「그 말대로다. 예를 들어 Bl@ster에서 연속 우승을 장식할 정도의 스트리트 파이트 숙련자 등은……, 실로 유망주이겠지」
여자가 말 한 무죄 방면의 조건. 따질 필요도 없이 명백했다.
토시마로 가 이그라에 도전하라고. 마약조직의 수령을 노리는 놈들의 살육에 참가하라고.
이 얼음 같은 눈빛의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아키라 「당신들, 나라인지 경찰인지, 그쪽 사람이겠지? 괜찮은 건가?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를 살육으로 몰아 세워도」
아키라의 말에 엠마가 비웃었다.
엠마 「무기징역수가 짊어질 미래 따위는 없어. 게다가 우리는 네가 아는 의미로의 경찰과도 다르다. 우리는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치안의 장해를 제거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확실히 아키라를 붙잡아 심문한 형사들과 지금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풍기는 분위기가 근본부터 달랐다.
이 녀석들은―――마치 경리(經理)의 숫자를 더하고 빼는 것처럼 사람의 생명을 취급할 듯한, 그런 타입의 사람으로 보였다.
엠마 「이제까지 수회에 걸쳐 비스키오에 침입해 이르레(王)를 암살하는 작전이 실행되었지만 전부 실패로 끝났다.
이르레(王)의 비밀 보안은 철벽이다. 놈에게 접근하기는커녕 정체를 알아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놈은 이그라 결승전에서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놈에게 접촉해 숨통을 끊을 기회가 있다면 그때밖에 없다」
아키라 「꽤나 필사적이군」
엠마 「토시마에서 CFC로 유출시키고 있는 마약의 양을 알고 있나? 비스키오는 우리에게 눈에 거슬릴 정도로 큰 고름이다」
열심히 정의를 구가하는 주제에 자기 손은 더럽히지 않는다는 것인가.
아키라 「내가 이르레(王)를 쓰러뜨린다 해도, 만약 새로운 이르레(王)가 나타난다면?」
아키라는 가면 같은 엠마의 얼굴을 지긋이 응시하고는 도전적인 어조로 물었다.
아키라 「만약 내가 2대째 이르레(王)가 되어 또 마약을 유출시킬지도 몰라. 토시마뿐이 아닌 이 도시에도」
엠마에게 동요하는 기색은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아키라의 도발도 모두 환히 알고 있었다는 듯 벌레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으로 실소했다.
엠마 「네가 부나 권력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건가? 재미있군. 너에 대한 프로파일링은 모두 검증을 마쳤다. 무리지어 행동하는 것은 싫어하지 않나?」
아키라 「…………」
정확했다.
집단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성가신 행위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
마약왕이라는 신분에 흥미는 없다. 부하가 심부름해 주는 것도 싫었다.
그러나 그보다 한층 더 싫은 것은 이대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무소 안에서 썩다 덧없이 죽는 운명.
그리고……, 이그라. 목숨을 건 폭력.
Bl@ster처럼 원만한 규칙으로 지켜지는 유희가 아니다.
승자는 공포와 동일한 뜻의 명성을 쟁취하고 패자는 죽음으로써 속죄한다.
엠마 「선택할 권리는 네게 있다. 강요는 하지 않는다」
엠마는 어둠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사냥감을 노리는 맹금류의 눈으로 아키라를 바라본다.
아키라의 뇌리에서 미지로의 공포와 귀찮은 일에 대한 걱정보다 앞서 전부터의 소망인 듯, 흥미인 듯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용한 고양(高揚)을 동반한 일념이 머리를 든다.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구사하는 극치의 공방전.
맞부딪혀 아슬아슬할 정도까지 생명을 깎고 육체가 다하는 순간이란―――어떠한 것인가.
군사교육으로 죽이는 법도 자해하는 법도 배웠다.
그렇지만 결국은 영상이나 훈련 속에서 일어난 일에 지나지 않는다.
대전은 그것을 실제로 확인하기 전에 종결해 버렸다.
Bl@ster에 참가해도 메워지지 않았던 공동(空洞)……마음의 허무감을 메워줄 무언가가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엠마의 말을 거부한다 한들 어차피 목숨은 없다.
답답하고 구역질나는 우리에 갇혀 무거운 육체와 마음을 질질 끌다 닳아 떨어져 이름도 없는 모래로 귀화하는, 그런 재미 없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받아들여 달성하면 혐의가 풀려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답은 아키라 안에서 저울로 달 필요도 없이 명백했다.
그 얼굴을 천천히 이 곳에서만의 구세주에게 향한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엠마가 매력적으로 웃는다.
엠마 「성립이다」
그웬 「……그럼 마약조직 비스키오와 이그라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지」
그때까지 오로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남자, 그웬이 입을 열었다.
그웬 「먼저 이그라의 규칙에 대해 설명하겠다. 총화기 사용은 금지.
살인은 가능. 먼저 등이 지면에 닿은 자를 패배자로 친다. 또한, 한 번 참가하면 기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참가 방법은 이그라를 관리하는 알비트로에게 직접 희망을 전해 참가증인 택을 받는다. 택은 5개 1조, 어떤 것이든 1개를 반드시 목에 걸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외 4개는 소지만 하고 있으면 된다.
택에는 트럼프와 같은 숫자와 기호가 배당되어 있다. 정해진 종류의 택을 5개 모아 알비트로에게 신청함으로써 이르레(王)에게의 도전권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언제든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상이다」
담담한 사무적인 어조로 막힘 없이 늘어놓기만 해서는 알 것도 알 수가 없다. 아키라는 말없이 어깨를 움츠렸다.
그웬 「요약하자면 총을 쓰지 않고, 지면에 등을 대지 않고, 택을 1개 목에 걸고, 5종류의 택을 모으면 된다」
아키라 「이르레(王)에게의 도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을 택의 종류는?」
그웬 「포커와 비슷하다. 로열 스트레이트와 10 이상의 풀하우스. 모양은 관계없지만 그 이상은 무엇을 모아도 무효다」
10, J, Q, K, A의 조합이 10 이상으로 같은 숫자 2조+3조 라는 것인가.
아키라 「귀찮군」
엠마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잖나. 오합지졸에게도 통하는 규칙이니 말이야」
그웬 「출발은 내일. 무기, 참가증 등 필요한 것은 이쪽에서 준비해 두겠다. 그때까지 자택 대기, 감시를 붙이도록 하지」
아키라 「감시?」
엠마 「만약을 위해서다. 그리고 내일 이후의 절차에 관해서도 그들에게 들으면 된다.
……이야기는 이상이다. 질문은 없나?」
아키라는 의자 등걸이에 몸을 맡기고 무표정하게 엠마를 보았다.
아키라 「불만이라면」
엠마 「……흥」
엠마가 눈을 깔고 천천히 일어선다.
엠마 「그럼 건투를 빈다」
떠나기 직전, 어깨너머로 돌아보는 엠마의 입가가 대담한 미소로 휘어졌다.
사람의 외견에 큰 흥미는 없지만 이 여자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웃음이라고 생각했다.
내일 출발까지의 감시. 설마 그 정도로 야단스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전형적이라 아키라는 조금 놀랐다.
확실히 감시라고 했지만 이렇게나 노골적이라면 조금 답답하다.
유치장에서 나오고 나서 계속 검은 양복 2인조가 뒤따라오고 있었다.
빈틈없고 딱딱한 풍모는 아키라의 러프한 차림새와는 전혀 맞지 않아 주위의 시선이 조금 따가웠다.
견디기 힘든 귀로를 지나 자신의 아파트에 도착할 무렵에는 하늘은 감색으로 물들기 시작해 있었다.
아파트 복도를 지나 집 문에 열쇠를 꽂으려다 등 뒤의 인기척에 뒤돌아본다.
아키라 「……어디까지 따라올 생각이야?」
감시인A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겉모습뿐만이 아니라 태도도 거만해, 아키라는 반은 어처구니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 「……아키라!」
갑자기 이름을 불려 문을 열던 손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파란 작업복 모습―――케이스케가 숨을 몰아쉬며 이쪽으로 달려오는 참이었다.
아키라 곁까지 와 멈춰 서고는 상체를 숙이고 어깨로 숨을 이으며 입을 열었다.
케이스케 「아키라, 다행이야……. 돌아오지 않으면 경찰서에 뛰어 들려고 했는데……」
아키라 「……너, 계속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아키라가 연행되고나서 꽤 시간이 지나 있다.
케이스케 「걱정됐고, 아키라가 돌아온다면 제일 먼저 여기로 올 것 같아서……」
말하는 도중에 감시인 중 한 사람이 끼어들어왔다.
벽 같은 감시인은 보란듯이 아키라와 케이스케 사이에 떡 버티고 선다.
감시인B 「불필요한 접촉은 피해주실까」
케이스케 「……뭐야, 당신」
감시인B 「너는 알 권리가 없다」
케이스케 「……, 비켜!」
밀어내려 했지만 감시인 남자는 꿈쩍도 않고 케이스케 앞을 막았다.
감시인A 「방해하지 마」
또 한 명의 감시인이 케이스케를 붙잡으려 손을 뻗는다.
아키라 「……그건 이쪽이 할 말이야」
아키라의 목소리에 감시인 두 명이 같은 동작으로 돌아보았다.
아키라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 작별을 아쉬워하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
마지막, 이라는 부분을 일부러 강조한다.
검은 양복 일행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으나 이윽고 한 명이 말했다.
감시인A 「10분 만이다」
아키라 「알았다. ……케이스케」
아키라는 대답이 나오자마자 케이스케에게 눈짓을 하고 잠긴 문을 열었다.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무신경한 손이 어깨를 잡는다.
감시인B 「기다려. 이야기만이라면 여기에서도 할 수 있잖나」
아키라 「…………」
아키라는 정말이지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며 어깨의 손을 뿌리치고 천천히 돌아보았다.
곁에 있던 케이스케의 팔을 잡아끌어 어깨를 안는다.
케이스케 「엣!?」
아키라 「여기에서는 좀……, 하기 힘든 것을 하고 싶은 사이라서」
감시인 두 명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떠오른다.
아키라 「가자, 케이스케」
스스로 생각해도 꽤 진짜 같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나 위압적이었던 감시인들의 움찔하는 꼴이 우스웠다.
케이스케 「…………」
아키라는 감시인 이상으로 너무 놀라 목소리도 안 나오는 케이스케를 데리고 천천히 집 문을 잠갔다.
케이스케 「……그게 뭐야……」
더 이상은 안 될 정도로 눈을 크게 뜬 케이스케가 겨드랑이에 손을 대고, 걸터앉아 있던 침대에서 몸을 쑥 내밀었다.
케이스케 「그건 비겁해, 있을 수 없어. 토시마라니……, 게다가 도중에 그만둘 수 없을 거 아냐?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아키라 「거부한다 해도 종신형이야. 별로 다를 거 없어」
케이스케 「하지만……!」
케이스케가 자기 일처럼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숙인다.
케이스케 「어떻게 안 되는 거야……?」
케이스케는 신음하듯이 낮게 중얼거리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키라에게는 소굴 토시마로 가게 된 시점에서 자신의 금후(今後)를 전해 두고 싶은 사이인 사람은 없었다.
그렇지만 중간에 들키고만 체면상 케이스케에게는 일단 간결하게 이야기했다.
케이스케와는 고아원에 있던 때부터의 사이였다.
소위 지겨운 인연, 소꿉친구라는 것이다.
귀찮은 일은 싫어했지만 사람과 사귀는 것 그 자체가 혐오의 대상인 것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은 아키라의 무심한 태도를 견디지 못하고 멀어져갔다.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는지, 케이스케는 그런 「대부분」에서는 벗어나 있어 언제나 아키라 뒤를 따라다녔다.
조금 요령이 나쁘지만 바보 같을 정도로 정직하고 곧은 사람 됨됨이는 싫지 않았다.
케이스케 「아아아, 정말!」
케이스케가 갑자기 침대를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아키라 「뭐야」
케이스케 「아니……, 내가 아둥바둥한다 해도 어쩔 수 없지만, 하지만, 어쩐지……, 앉아 있지도 서 있지도 못하겠어서……」
침대와는 반대쪽 바닥에 앉아 벽에 기대있던 아키라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키라 「내 문제고, 내가 정한 일이야」
케이스케 「…………」
유일한 조명인 검소한 룸 램프의 빛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다.
입술을 꽉 깨물고 한곳을 바라보는 케이스케의 옆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흔들렸다.
케이스케 「……, 아키라는 강하구나」
케이스케가 선 채로 혼자 말하듯이 중얼거리고는 천천히 긴 숨을 토해냈다.
아키라 「빨리 택을 모아 이르레(王)인지 뭔지를 이기고 오면 될 뿐이야」
그 말에 케이스케가 괴로운 듯이 눈을 감았다.
물론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면 할 수밖에 없었다.
―――케이스케는.
어차피 타인의 일인데 왜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떠맡으려는 것일까.
어떻게 되든 그것은 아키라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타인은 확실히 손을 댈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케이스케를 보고 있으면 아키라는 자신이 지독하게 무감정한 인간으로 생각된다.
―――만약 반대로 자신이 케이스케의 입장이라고 하고.
이런 식으로 가슴 아파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마도 답은 NO일 것이다.
일단 해석 해 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후는 언제 할 지, 정말 하기는 할 지 아무도 모른다는-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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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갇히면 분명 몇 시간 내에 발광할 것이다.
방은 중앙에 놓인 얇은 유리로 분단되어 있어 저쪽과 이쪽에 의자가 한 개씩 놓여 있다.
간수 「면회 시간은 10분이다」
간수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벽에 반사되어 반향을 일으킨다.
짐작이 가지 않는 면회인은 이미 유리 반대쪽에서 아키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 본 적이 없는, 오히려 한순간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여 자기 눈을 의심했다.
마치 인형 같았다. 너무나 지나치게 정연해 있다.
얼굴 생김새가 아닌 존재 그 자체가.
아키라가 의자에 걸터앉자 여자는 얇은 입술을 가볍게 가로로 넓혔다.
피부가 밀랍처럼 희다.
??? 「국민 번호11298―TM―3099로군」
불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숫자는 나라에서 준 무기질적인 이름이었다.
대답하지 않고 잠자코 여자를 바라본다.
여자는 곧은 눈빛으로 아키라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네 살인죄에 대해서이다」
아키라 「……내가 안 했어」
여자의 입술은 더 깊이 미소 지었다.
??? 「네 용의가 벗겨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와 같다」
아키라 「…………」
대체 이 두 사람은 누구인가.
말의 내용으로도 명백히 일반인이 아니다.
게다가 이 분위기―――
??? 「자기소개가 늦었군. 나는 엠마. 이 사람은 그웬이다. 뭐, 공적으로는 나설 수 없는 입장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적으로는 나설 수 없는 입장―――
어차피 아키라에게 탐탁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엠마 「이야기를 원래대로 돌리지. 지금 말 한 대로 네 용의가 벗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살인죄를 범한 자의 말로는……, 알고 있겠지?」
엠마가 일부러 뜻이 있는 어조로 시험하듯이 위로 뜬 눈으로 본다.
아키라는 희미하게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면서 입을 열었다.
아키라 「종신형이잖아」
엠마 「그렇다. 당연히 그 두려움도 알고 있겠지?」
종신형―――
법이 개정된 것은 바로 최근 이야기로, 살인죄는 어떤 사정이 있어도 전부 무기징역이다.
이제는 무기징역은 무엇보다도 두려운 형벌로 침투해 있었다.
국가 공인으로 행해지는 고문에 가까운 고통.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허가되지 않고 「될 수 있는 한」죽지 않을 정도로 고문은 계속된다.
특히 잔인한 방법을 이용한 살인범은 완전히 똑같은 방법을 그 몸에 가했다.
증가 일로를 걷는 흉악범죄의 억제를 위해―――
그것이 나라의 변명이었다.
엠마 「이대로라면 너는 확실히 종신형이 된다」
아키라 「내가 안 했어」
아키라는 조용한 분노를 말에 담아 엠마를 노려보았다.
죽음이나 형벌을 향한 공포……그런 것보다 완전히 불합리한 처리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자업자득이라면 몰라도 아키라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엠마는 그런 아키라를 조소하듯이 가볍게 턱을 들었다.
엠마 「여기에서 아무리 억울함을 주장한다 한들 법정에서 판가름나면 끝이다」
아키라 「…………」
엠마 「들어라. 쓸데없이 일부러 네게 최후 통고를 하러 온 게 아니야. 용건은 지금부터다」
엠마의 눈동자에 도전하는 듯한 빛이 깃든다.
엠마 「해방시켜주지 못할 것도 없지. 단, 이쪽이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면 말이야」
아키라 「조건?」
엠마 「국민 번호11298―TM―3099. Bl@ster 개인전 우승자. 패배 기록은 없음. 실력은 확실한 것 같군」
아키라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어지간히 Bl@ster를 좋아하는군」
취조 때부터 마구 들먹인 Bl@ster 경력은 이제 지긋지긋했다.
아키라의 말에 엠마는 작게 웃었다.
엠마 「토시마, 라는 도시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갑자기 물은 의외의 도시 이름에 다시 엠마를 보았다.
토시마―――대전 후, 동서단에서 부흥 활동을 분담하고 있는 사이 범죄자가 몰래 모여 퇴폐하고만 예전 수도, 구조(舊祖) 안에 있는 지구이다. 지금은 예전 모습은 간데없이 완전히 황폐해진 범죄도시로 화하고 말았다.
그 마수는 CFC와 일흥련(日興連)에도 은근히 뻗쳐져 문제가 되어 있지만 국토 통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근절은 어려웠다.
엠마 「알고 있다는 얼굴이군. 그렇다면 이그라 소문 정도는 들은 적이 있겠지. Bl@ster에 참가중이라면 더더욱 말이야」
아키라 「……이그라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소문은 들었다.
CFC도 일흥련도 권력도 닿지 않는 무법지대가 된 토시마에서 행해지는 듀엘리스트의 게임. Bl@ster와는 위험도도 레벨도 비교가 안 된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일부 Bl@ster참가자 사이에서는 이그라 참전을 동경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었다.
엠마 「같은 스트리트 파이트라고는 하지만 이그라는 Bl@ster 같은 장난이 아니야. 목숨을 건 진검승부다. 승리해 남은 자는 이르레(王) 자리를 손에 넣어 명실상부한 토시마의 왕으로서 군림한다」
아키라 「이르레?」
엠마 「토시마를 거점으로 하는 마약조직 비스키오의 수령이다. 놈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지.
이그라란 이르레(王) 자리를 건 쟁탈전을 말한다. 가장 강한 자야말로 비스키오를 이끄는데 어울린다고……, 그 도시에 무리지은 광견(狂犬)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피투성이로 서로 죽이는 일이 매일 태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는 것이다」
아키라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나」
얼간이들의 보스라면 몰라도 마약조직의 수령이라면 상당한 두뇌도 필요해진다. 완력만으로 해 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을 공연히 결투 따위로 싸우고 있다면 결국 자멸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아키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비스키오는 최고의 바보 집단이군」
엠마 「그러나 비스키오는 우리 CFC와 일흥련도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신디케이트로서 세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이유를 알겠나?
정점에 선 자가 부동이기 때문이다. 이그라가 시작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현역 이르레(王)를 쳐부수고 새로운 왕좌를 손에 넣은 자는 없다. 한 사람도 말이야」
아키라 「한 사람도?」
엠마 「이그라의 개최자인 초대(初代) 이르레(王)가 지금도 불패의 왕으로서 비스키오에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놈은 지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왕좌 쟁탈전이라는 별난 게임을 시작한 것이겠지」
아키라 「…………」
아키라 안에서 이르레(王)라 불리는 남자의 이미지가 어느새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되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개최자이면서 불패의 챔피언……스스로 왕좌를 필요 없는 위험에 드러내 수많은 강자를 대결로 이끈다.
그런 남자라면 누구든 「강함」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엠마 「현역 이르레(王)는 『최강』이라는 카리스마 성으로 조직을 하나로 묶고 있다. 놈의 불패 전설이 무너지면 조직도 붕괴하지 않을 수 없겠지.
그것이……」
엠마는 도중에 말을 끊고 뼛속까지 얼어붙을 듯한 시선을 아키라에게 향했다.
엠마 「우리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아키라는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면회인의 등장이 막연하게나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키라 「……한마디로 이르레(王)를 완전히 없앨 수 있을 도전자를 찾고 있다. 그런 건가?」
엠마 「그 말대로다. 예를 들어 Bl@ster에서 연속 우승을 장식할 정도의 스트리트 파이트 숙련자 등은……, 실로 유망주이겠지」
여자가 말 한 무죄 방면의 조건. 따질 필요도 없이 명백했다.
토시마로 가 이그라에 도전하라고. 마약조직의 수령을 노리는 놈들의 살육에 참가하라고.
이 얼음 같은 눈빛의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아키라 「당신들, 나라인지 경찰인지, 그쪽 사람이겠지? 괜찮은 건가?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를 살육으로 몰아 세워도」
아키라의 말에 엠마가 비웃었다.
엠마 「무기징역수가 짊어질 미래 따위는 없어. 게다가 우리는 네가 아는 의미로의 경찰과도 다르다. 우리는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치안의 장해를 제거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확실히 아키라를 붙잡아 심문한 형사들과 지금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풍기는 분위기가 근본부터 달랐다.
이 녀석들은―――마치 경리(經理)의 숫자를 더하고 빼는 것처럼 사람의 생명을 취급할 듯한, 그런 타입의 사람으로 보였다.
엠마 「이제까지 수회에 걸쳐 비스키오에 침입해 이르레(王)를 암살하는 작전이 실행되었지만 전부 실패로 끝났다.
이르레(王)의 비밀 보안은 철벽이다. 놈에게 접근하기는커녕 정체를 알아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놈은 이그라 결승전에서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놈에게 접촉해 숨통을 끊을 기회가 있다면 그때밖에 없다」
아키라 「꽤나 필사적이군」
엠마 「토시마에서 CFC로 유출시키고 있는 마약의 양을 알고 있나? 비스키오는 우리에게 눈에 거슬릴 정도로 큰 고름이다」
열심히 정의를 구가하는 주제에 자기 손은 더럽히지 않는다는 것인가.
아키라 「내가 이르레(王)를 쓰러뜨린다 해도, 만약 새로운 이르레(王)가 나타난다면?」
아키라는 가면 같은 엠마의 얼굴을 지긋이 응시하고는 도전적인 어조로 물었다.
아키라 「만약 내가 2대째 이르레(王)가 되어 또 마약을 유출시킬지도 몰라. 토시마뿐이 아닌 이 도시에도」
엠마에게 동요하는 기색은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아키라의 도발도 모두 환히 알고 있었다는 듯 벌레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으로 실소했다.
엠마 「네가 부나 권력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건가? 재미있군. 너에 대한 프로파일링은 모두 검증을 마쳤다. 무리지어 행동하는 것은 싫어하지 않나?」
아키라 「…………」
정확했다.
집단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성가신 행위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
마약왕이라는 신분에 흥미는 없다. 부하가 심부름해 주는 것도 싫었다.
그러나 그보다 한층 더 싫은 것은 이대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무소 안에서 썩다 덧없이 죽는 운명.
그리고……, 이그라. 목숨을 건 폭력.
Bl@ster처럼 원만한 규칙으로 지켜지는 유희가 아니다.
승자는 공포와 동일한 뜻의 명성을 쟁취하고 패자는 죽음으로써 속죄한다.
엠마 「선택할 권리는 네게 있다. 강요는 하지 않는다」
엠마는 어둠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사냥감을 노리는 맹금류의 눈으로 아키라를 바라본다.
아키라의 뇌리에서 미지로의 공포와 귀찮은 일에 대한 걱정보다 앞서 전부터의 소망인 듯, 흥미인 듯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용한 고양(高揚)을 동반한 일념이 머리를 든다.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구사하는 극치의 공방전.
맞부딪혀 아슬아슬할 정도까지 생명을 깎고 육체가 다하는 순간이란―――어떠한 것인가.
군사교육으로 죽이는 법도 자해하는 법도 배웠다.
그렇지만 결국은 영상이나 훈련 속에서 일어난 일에 지나지 않는다.
대전은 그것을 실제로 확인하기 전에 종결해 버렸다.
Bl@ster에 참가해도 메워지지 않았던 공동(空洞)……마음의 허무감을 메워줄 무언가가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엠마의 말을 거부한다 한들 어차피 목숨은 없다.
답답하고 구역질나는 우리에 갇혀 무거운 육체와 마음을 질질 끌다 닳아 떨어져 이름도 없는 모래로 귀화하는, 그런 재미 없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받아들여 달성하면 혐의가 풀려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답은 아키라 안에서 저울로 달 필요도 없이 명백했다.
그 얼굴을 천천히 이 곳에서만의 구세주에게 향한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엠마가 매력적으로 웃는다.
엠마 「성립이다」
그웬 「……그럼 마약조직 비스키오와 이그라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지」
그때까지 오로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남자, 그웬이 입을 열었다.
그웬 「먼저 이그라의 규칙에 대해 설명하겠다. 총화기 사용은 금지.
살인은 가능. 먼저 등이 지면에 닿은 자를 패배자로 친다. 또한, 한 번 참가하면 기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참가 방법은 이그라를 관리하는 알비트로에게 직접 희망을 전해 참가증인 택을 받는다. 택은 5개 1조, 어떤 것이든 1개를 반드시 목에 걸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외 4개는 소지만 하고 있으면 된다.
택에는 트럼프와 같은 숫자와 기호가 배당되어 있다. 정해진 종류의 택을 5개 모아 알비트로에게 신청함으로써 이르레(王)에게의 도전권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언제든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상이다」
담담한 사무적인 어조로 막힘 없이 늘어놓기만 해서는 알 것도 알 수가 없다. 아키라는 말없이 어깨를 움츠렸다.
그웬 「요약하자면 총을 쓰지 않고, 지면에 등을 대지 않고, 택을 1개 목에 걸고, 5종류의 택을 모으면 된다」
아키라 「이르레(王)에게의 도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을 택의 종류는?」
그웬 「포커와 비슷하다. 로열 스트레이트와 10 이상의 풀하우스. 모양은 관계없지만 그 이상은 무엇을 모아도 무효다」
10, J, Q, K, A의 조합이 10 이상으로 같은 숫자 2조+3조 라는 것인가.
아키라 「귀찮군」
엠마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잖나. 오합지졸에게도 통하는 규칙이니 말이야」
그웬 「출발은 내일. 무기, 참가증 등 필요한 것은 이쪽에서 준비해 두겠다. 그때까지 자택 대기, 감시를 붙이도록 하지」
아키라 「감시?」
엠마 「만약을 위해서다. 그리고 내일 이후의 절차에 관해서도 그들에게 들으면 된다.
……이야기는 이상이다. 질문은 없나?」
아키라는 의자 등걸이에 몸을 맡기고 무표정하게 엠마를 보았다.
아키라 「불만이라면」
엠마 「……흥」

엠마 「그럼 건투를 빈다」
떠나기 직전, 어깨너머로 돌아보는 엠마의 입가가 대담한 미소로 휘어졌다.
사람의 외견에 큰 흥미는 없지만 이 여자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웃음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감시라고 했지만 이렇게나 노골적이라면 조금 답답하다.
유치장에서 나오고 나서 계속 검은 양복 2인조가 뒤따라오고 있었다.
빈틈없고 딱딱한 풍모는 아키라의 러프한 차림새와는 전혀 맞지 않아 주위의 시선이 조금 따가웠다.
견디기 힘든 귀로를 지나 자신의 아파트에 도착할 무렵에는 하늘은 감색으로 물들기 시작해 있었다.

아키라 「……어디까지 따라올 생각이야?」
감시인A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겉모습뿐만이 아니라 태도도 거만해, 아키라는 반은 어처구니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 「……아키라!」
갑자기 이름을 불려 문을 열던 손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파란 작업복 모습―――케이스케가 숨을 몰아쉬며 이쪽으로 달려오는 참이었다.
아키라 곁까지 와 멈춰 서고는 상체를 숙이고 어깨로 숨을 이으며 입을 열었다.

아키라 「……너, 계속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아키라가 연행되고나서 꽤 시간이 지나 있다.
케이스케 「걱정됐고, 아키라가 돌아온다면 제일 먼저 여기로 올 것 같아서……」
말하는 도중에 감시인 중 한 사람이 끼어들어왔다.
벽 같은 감시인은 보란듯이 아키라와 케이스케 사이에 떡 버티고 선다.
감시인B 「불필요한 접촉은 피해주실까」

감시인B 「너는 알 권리가 없다」
케이스케 「……, 비켜!」
밀어내려 했지만 감시인 남자는 꿈쩍도 않고 케이스케 앞을 막았다.
감시인A 「방해하지 마」
또 한 명의 감시인이 케이스케를 붙잡으려 손을 뻗는다.
아키라 「……그건 이쪽이 할 말이야」
아키라의 목소리에 감시인 두 명이 같은 동작으로 돌아보았다.
아키라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 작별을 아쉬워하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
마지막, 이라는 부분을 일부러 강조한다.
검은 양복 일행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으나 이윽고 한 명이 말했다.
감시인A 「10분 만이다」
아키라 「알았다. ……케이스케」
아키라는 대답이 나오자마자 케이스케에게 눈짓을 하고 잠긴 문을 열었다.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무신경한 손이 어깨를 잡는다.
감시인B 「기다려. 이야기만이라면 여기에서도 할 수 있잖나」
아키라 「…………」
아키라는 정말이지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며 어깨의 손을 뿌리치고 천천히 돌아보았다.
곁에 있던 케이스케의 팔을 잡아끌어 어깨를 안는다.
케이스케 「엣!?」
아키라 「여기에서는 좀……, 하기 힘든 것을 하고 싶은 사이라서」
감시인 두 명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떠오른다.
아키라 「가자, 케이스케」
스스로 생각해도 꽤 진짜 같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나 위압적이었던 감시인들의 움찔하는 꼴이 우스웠다.
케이스케 「…………」
아키라는 감시인 이상으로 너무 놀라 목소리도 안 나오는 케이스케를 데리고 천천히 집 문을 잠갔다.

더 이상은 안 될 정도로 눈을 크게 뜬 케이스케가 겨드랑이에 손을 대고, 걸터앉아 있던 침대에서 몸을 쑥 내밀었다.
케이스케 「그건 비겁해, 있을 수 없어. 토시마라니……, 게다가 도중에 그만둘 수 없을 거 아냐?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아키라 「거부한다 해도 종신형이야. 별로 다를 거 없어」
케이스케 「하지만……!」
케이스케가 자기 일처럼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숙인다.
케이스케 「어떻게 안 되는 거야……?」
케이스케는 신음하듯이 낮게 중얼거리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키라에게는 소굴 토시마로 가게 된 시점에서 자신의 금후(今後)를 전해 두고 싶은 사이인 사람은 없었다.
그렇지만 중간에 들키고만 체면상 케이스케에게는 일단 간결하게 이야기했다.
케이스케와는 고아원에 있던 때부터의 사이였다.
소위 지겨운 인연, 소꿉친구라는 것이다.
귀찮은 일은 싫어했지만 사람과 사귀는 것 그 자체가 혐오의 대상인 것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은 아키라의 무심한 태도를 견디지 못하고 멀어져갔다.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는지, 케이스케는 그런 「대부분」에서는 벗어나 있어 언제나 아키라 뒤를 따라다녔다.
조금 요령이 나쁘지만 바보 같을 정도로 정직하고 곧은 사람 됨됨이는 싫지 않았다.
케이스케 「아아아, 정말!」
케이스케가 갑자기 침대를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아키라 「뭐야」
케이스케 「아니……, 내가 아둥바둥한다 해도 어쩔 수 없지만, 하지만, 어쩐지……, 앉아 있지도 서 있지도 못하겠어서……」
침대와는 반대쪽 바닥에 앉아 벽에 기대있던 아키라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키라 「내 문제고, 내가 정한 일이야」
케이스케 「…………」
유일한 조명인 검소한 룸 램프의 빛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다.
입술을 꽉 깨물고 한곳을 바라보는 케이스케의 옆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흔들렸다.
케이스케 「……, 아키라는 강하구나」
케이스케가 선 채로 혼자 말하듯이 중얼거리고는 천천히 긴 숨을 토해냈다.
아키라 「빨리 택을 모아 이르레(王)인지 뭔지를 이기고 오면 될 뿐이야」
그 말에 케이스케가 괴로운 듯이 눈을 감았다.
물론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면 할 수밖에 없었다.
―――케이스케는.
어차피 타인의 일인데 왜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떠맡으려는 것일까.
어떻게 되든 그것은 아키라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타인은 확실히 손을 댈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케이스케를 보고 있으면 아키라는 자신이 지독하게 무감정한 인간으로 생각된다.
―――만약 반대로 자신이 케이스케의 입장이라고 하고.
이런 식으로 가슴 아파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마도 답은 NO일 것이다.
2006/07/06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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