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는 퍼가지 말고 트랙백이나 링크만 걸어 주십시오.
큰길로 나오자마자 린이 휙 돌아서서 정중하게 한 손을 내밀었다.
린 「정면에 보이는 것이 악의 조직 비스키오의 소굴, 통칭 『성』입니다―」
―――과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무심코 납득하고 말았다.
다소 과거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자인의 건물은 얼룩조차도 관록으로 배어나오고 있었다.
현관으로 요란하게 이어진 계단.
화려하게 꾸미고 방문자를 기다리는 유리가 박힌 검은 문.
고풍스러운 심홍 벨베틴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
유명한 조각가 작품의 오마쥬인지, 나체로 서글프게 하늘을 바라보는 소년상을 중심으로 놓인 원형 분수와 자그마한 조명.
계단 양옆에는 요란한 중장비로 총을 든 경비원이 몇 명 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확실히『성』이라 부르기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케이스케 「……크다」
린 「그렇지―, 여기, 대전 전에는 다목적 이벤트 홀로 쓰이지 않았을까. 연극이나 콘서트나 전람회나, 그런 것으로.
그래서, 대전 후에 돈 많은 비스키오 일당이 점거해 버렸어. 안은 정말― 혼돈이야, 혼돈」
케이스케 「……혼돈?」
린 「가면 알아」
린은 노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어깨를 움츠린 후 『성』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키라와 케이스케도 그 뒤를 따랐다.
바로 앞에 있는 분수 옆을 지나 현관문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랐다.
린 「임무 수고하십니다―」
린이 현관 앞 경비원에게 싱글벙글하며 손을 흔들었다.
경비원A 「무슨 일이냐」
린 「이그라 참가 희망입니다―」
경비원은 험악하게 아키라 일행을 하나하나 노려본 후 린의 택을 보았다.
경비원A 「너는 이미 참가중인 것 같은데」
린 「내가 아니에요. 뒤, 뒤. 파란 작업복 입고 있는 사람 좋아 보이는 형」
케이스케 「아―, ……그러니까」
케이스케가 몸을 움츠렸다.
경비원A 「좋아, 지나가라. 현관 홀에서 기다리도록」
린 「네네―」
엄숙하게 열린 문 너머에는 비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활짝 트여 개방감 넘치는 큰 방.
희귀한 핑크 마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닥과 나선계단.
현관 정면에는 자그마한 분수가 있어 상쾌한 물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내부는 외견보다도 훨씬 호화 현란했고, 머리 위에 드리워진 큰 샹들리에가 눈이 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다.
중세 기사가 검을 들고 있는 갑주 등 상투적인 것까지 놓여 있었다.
여기저기에 마구 놓인 소년 조상이 눈에 띄었다.
컬렉션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하나도 여성을 모티프로 한 것이 없다.
케이스케는 감각이 따라오지 않는 듯 오로지 2층 근처를 바라보고 있었다.
린 「하아~, 몇 번을 와도 여기 정말 악취미야. 대체 무슨 개조를 하는 거야, 그 변태는―」
린이 오히려 감탄하는 듯한 표정으로 어이없는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 안에서 검은 옷의 바위 같은 남자가 나타났다.
경비원B 「이그라 참가 희망자는?」
몸이 경직되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케이스케를 린이 흘낏 보았다.
케이스케 「……저, 입니다」
케이스케가 쭈뼛쭈뼛 손을 들자 경비원이 흰 물체를 내밀었다.
경비원B 「먼저, 이것을 쓰도록」
건네받은 것은 새하얀 가면이었다. 코부터 위쪽 반을 덮게 되어 있었다.
케이스케 「……가면. 이런 걸 써야 해……?」
케이스케가 진절머리난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가면을 보았다.
린 「이 외에도 참가 희망자가 있으니까. 갑자기 얼굴이 알려지는 것도 그렇잖아. 뭐―, 이상하다면 이상하지」
경비원B 「나머지 두 명은」
린 「이미 참가중이라서 동반입니다―」
린이 택을 흔들며 가리키는 것과 함께 아키라도 재킷 안에 숨어 있던 택을 끄집어냈다.
경비원B 「좋아. 따라와라」
케이스케가 가면을 쓴 것을 확인하고 경비원이 나선계단 안쪽으로 이어지는 복도로 걷기 시작했다.
린 「…………」
아키라 「…………」
케이스케 「……, ……뭐, 뭐야」
린이 가면을 쓴 케이스케를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아키라도 무심코 뚫어지게 보고 말았다.
린 「아니, 알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이상해. 뭐, 알비트로님의 취미니까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케이스케가 곁눈질로 흘끗 아키라를 살펴보았다.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 『성』의 인테리어도 그렇고, 알비트로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긴 복도 끝에 손잡이를 쇠사슬로 이중삼중으로 감은 검은색 쌍바라지문이 있고 그 바로 앞방으로 안내되었다.
문틈으로 보이는 내부는 대합실인 듯 중앙에 탁자와 소파 2개 세트가 한 쌍 놓여 있었다. 그렇게 넓지 않다.
케이스케와 완전히 같은 가면을 쓴 남자들이 5, 6명 정도 대기중이었다.
모두 긴장한 얼굴로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새로운 참가 희망자에 불안정한 시선을 향했다.
얼굴은 모르지만 체격과 자아내는 분위기에서 거친 사람들이라는 것은 짐작이 갔다.
경비원B 「동반인은 밖에서 기다리도록」
문이 천천히 닫혔다.
케이스케 「에, 잠깐……」
린 「힘내~」
린이 살랑살랑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아키라는 애원하는 듯한 케이스케의 눈빛에 작게 끄덕여 답했다.
문이 닫히고 한순간의 정적 후 사방에서 대리석 바닥을 두드리는 구두 소리가 울려 퍼졌다.
린 「왔다 왔어~」
린의 작은 야유 소리와 함께 복도 뒤에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모습에……아연했다.
부하 몇 명을 거느리고 서 있는 것은 악취미의 왕 같은 남자였다.
엉망인 금발에 흰 수트, 흰 장갑.
새빨간 셔츠에 황록색 넥타이.
보랏빛 그라데이션이 훌륭한 털모피를 몸에 두르고 이그라 참가 희망자와 같은 듯한, 그러나 그보다 훨씬 화려한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 색채의 경합은 정상인의 센스가 아니다.
이 지나친 인테리어도 이해가 되었다.
부하들의 복장도 비슷하게, 어깨에 지닌 머신건이 들떠 보였다.
……이 남자가 이그라를 관리하는 알비트로인 것일까.
가면 밑으로 보이는 뱀 같은 눈이 아키라와 린을 향했다.
택을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시선이 필요 이상으로 몸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점착질의 기분 나쁜 것이 느껴졌다.
알비트로 「참가 희망자의 동행이십니까. 수고하십니다. 금방 끝나니 잠시 기다리십시오. 당신들도 건투를 빕니다」
시선과 동일하게 완전히 휘감기는 듯한 목소리와 정중한듯하나 무례한 미소를 남기고 남자는 부하와 함께 대합실로 사라졌다.
역시 그가 알비트로인 듯했다.
린 「저 녀석 진짜 기분 나쁘지. 뱀 같은 눈으로 뚫어지게 보고 말이야―, 변태 그 자체야」
아키라 「……그렇군」
린 「그렇지? 그렇지? 아키라도 그렇게 생각했지? 이르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주제에 비스키오는 자기 것인 양 굴고」
동의를 얻고 기세가 오른 린이 불만이라는 듯 투덜거렸다.
대합실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국민번호 등록, 게임 룰 설명……
그 정도이겠지만, 알비트로가 예상외의 인물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걱정스러웠다.
아키라는 심심풀이를 겸해 린에게 물었다.
아키라 「저 녀석 괜찮은 건가?」
린 「응? 뭐가?」
아키라 「무슨 이상한 짓 한다든가……」
린 「아아―, 겉모습이 변태 같으니까. 완전히 변태 그 자체라는 느낌이지.
그렇지만, 역시 참가 희망자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거야. 저 녀석도 일단 공과 사 분별 정도는 하는 것 같으니까」
거기까지 말하고 린이 문득 눈썹을 찡그렸다.
린 「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노예 같은 거 좋아하는 것 같고」
아키라 「……노예?」
위험한 단어가 걸렸다.
린 「그래그래. 택 교환으로―, 아, 이제 막 참가했으니 모르려나. 알비트로도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설명하지 않고~
남는 택을 알비트로에게 갖고 가면 경품과 교환해 주거든. 1개부터 인정되지. 그래서, 경품이라는 것이 마약, 술, 돈……여러 가지 있어. 뭐, 강한 택에 따라 바뀌지만. 그 중에 있어」
거드름피우는 어조로 부자연스럽게 얼굴을 찌푸린 린이 목소리 톤을 낮추었다.
아키라 「무엇이」
린 「그러니까~……, 노예 말이야. 패자는 처형인에게 발각되면 처리되지만, 얼굴이 알비트로 취향이라면 죽이지 않고 회수되어 노예로 양성되어 경품으로 출품된다는 거지.
그런데 그 조교를 놈이 하고 있다는……소문」
처형인―――명칭으로 보아 상상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실제로 어떤 역할인가.
물어보려 했으나, 만약 이그라 참가자는 다 아는 사실이라면 의심받을지도 모른다. 그대로 덮어 두기로 했다.
아키라 「악취미로군」
린 「진짜진짜. 죽는 것이 훨씬 낫지……, 앗」
대합실 문이 열리고 알비트로가 나왔다. 린이 허둥지둥 입을 막았다.
알비트로 「안녕히」
알비트로는 아키라와 린에게 화려한 미소를 짓고 부하와 함께 나선계단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가슴에 택을 걸고, 이제는 참가자가 된 남자들이 퇴실하기 시작했다.
가면 아래 눈동자는 자랑스러운 듯, 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참가 희망자들은 어째서인지 1명씩 기묘한 간격을 두고 방에서 나왔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린이 막았다.
린 「잊었어? 10분 간격으로 1명씩 방에서 퇴실하잖아. 난투 방지로. 이런 곳에서 싸우면 금세 경비원에게 총 맞아 죽고 끝이지만.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나 봐」
아키라 「……아아, 잊고 있었어」
내심 조바심내며 케이스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2명째, 3명째, 4명째……아무래도 케이스케는 마지막이었던 듯 우울한 얼굴로 대합실에서 나왔다.
린 「어서 와~」
린이 조금 짓궂은 미소를 띠며 케이스케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린 「택은? 결국, 등록은 어떻게 됐어?」
케이스케 「……그만 뒀어」
케이스케는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으로 어쩐지 겸연쩍은 듯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린 「에에!? 아아, 그렇지만 역시―. 그런 엉거주춤한 태도로는 무리라고 생각했어」
린이 케이스케의 허리를 세게 때렸다.
케이스케 「아야, 때릴 것까지는 없잖아!」
아키라 「알비트로는 뭐라고 했어?」
케이스케 「마음이 내키면 언제든 다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라고……」
알비트로의 거동을 떠올리고 있는지 케이스케가 쓴웃음을 지었다.
린 「그 녀석의 재수 없는 몸놀림이 눈에 떠올라―」
아키라 「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군」
케이스케 「그게 뭐야. 무슨 뜻이야」
아키라 「노예 취미가 있는 듯해」
케이스케 「……노예……?」
케이스케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케이스케 「노예가 뭐야, 대체……」
린 「노예는 노예―. 아―, 끝났으면 빨리 가자. 여기에 있으면 어쩐지 몸이 근질근질해」
린이 얼굴을 이상하게 찌푸리고 목을 긁으면서 현관을 향해 총총히 걷기 시작했다.
케이스케 「아, 어이! ……정말, 진짜 제멋대로네」
린을 뒤따르면서 케이스케가 아키라를 돌아보았다.
케이스케 「저, 아키라, ……미안」
아키라 「왜 사과하는 건데?」
케이스케 「아니, 그렇지만……」
내심 참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고 택을 모으는 것은―――
서로 때리는 싸움조차 못하는 케이스케에게는 무리였다.
케이스케는 눈썹 꼬리를 내리고 잠시 아키라를 바라보고는 시선을 떨어뜨렸다.
케이스케의 가면을 경비원에게 주고 현관을 나와 계단을 다 내려왔을 때 린이 빙글 하고 돌아보았다.
린 「저기저기, 있잖아―, 나 이제부터 잠깐 아는 사람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케이스케 「아는 사람?」
린 「응. 좀 부탁받은 것이 있어서. 여러 가지 잘 아는 아저씨인데 소개해 줄게. 알아 두어서 손해는 안 볼 거야」
아키라의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다.
린이 어째서 이렇게나 친절히 마음을 써 주는 것인지가 이해 불가능했다.
아키라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아래에서 커다란 눈동자가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린 「뭔가 꾸미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 나는 말이야, 꽤 오래 이그라를 하고 있어서 지루해졌거든. 이제 질렸어」
케이스케 「질려? 살인 게임에서……」
린 「그래―. 그치만 나 강한걸」
케이스케 「…………」
케이스케는 아무렇지 않게 딱 잘라 말하는 린의 태도에 놀란 듯했다.
린 「택이 필요하면 주변에 있는 피라미 해치워 버리면 되고 말이야. 일부러 신경 곤두세우고 있을 필요 없고. 아키라와 케이스케에게도 손해 보는 이야기는 아니잖아?」
케이스케 「그건 뭐, 그렇지만……」
린 「그럼 가자고」
케이스케도 석연치 않은지 호소하는 듯한 눈빛을 향해 왔다.
토시마에 발을 들이고만 이상 아무리 회피하려 한들 죽음의 위험은 늘 따라다닌다.
유익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찾고, 만약 조금이라도 린의 움직임에 수상한 점이 보이면 떠나면 된다.
아키라는 망설인 끝에 천천히 끄덕였다.
아키라 「가자」
케이스케 「아키라……」
케이스케의 불안한 듯한 표정을 본체만체하고 린과 함께 다시 골목의 미궁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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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정면에 보이는 것이 악의 조직 비스키오의 소굴, 통칭 『성』입니다―」

다소 과거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자인의 건물은 얼룩조차도 관록으로 배어나오고 있었다.
현관으로 요란하게 이어진 계단.
화려하게 꾸미고 방문자를 기다리는 유리가 박힌 검은 문.
고풍스러운 심홍 벨베틴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
유명한 조각가 작품의 오마쥬인지, 나체로 서글프게 하늘을 바라보는 소년상을 중심으로 놓인 원형 분수와 자그마한 조명.
계단 양옆에는 요란한 중장비로 총을 든 경비원이 몇 명 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확실히『성』이라 부르기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케이스케 「……크다」
린 「그렇지―, 여기, 대전 전에는 다목적 이벤트 홀로 쓰이지 않았을까. 연극이나 콘서트나 전람회나, 그런 것으로.
그래서, 대전 후에 돈 많은 비스키오 일당이 점거해 버렸어. 안은 정말― 혼돈이야, 혼돈」
케이스케 「……혼돈?」
린 「가면 알아」
린은 노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어깨를 움츠린 후 『성』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키라와 케이스케도 그 뒤를 따랐다.

린 「임무 수고하십니다―」
린이 현관 앞 경비원에게 싱글벙글하며 손을 흔들었다.
경비원A 「무슨 일이냐」
린 「이그라 참가 희망입니다―」
경비원은 험악하게 아키라 일행을 하나하나 노려본 후 린의 택을 보았다.
경비원A 「너는 이미 참가중인 것 같은데」
린 「내가 아니에요. 뒤, 뒤. 파란 작업복 입고 있는 사람 좋아 보이는 형」
케이스케 「아―, ……그러니까」
케이스케가 몸을 움츠렸다.
경비원A 「좋아, 지나가라. 현관 홀에서 기다리도록」
린 「네네―」
엄숙하게 열린 문 너머에는 비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희귀한 핑크 마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닥과 나선계단.
현관 정면에는 자그마한 분수가 있어 상쾌한 물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내부는 외견보다도 훨씬 호화 현란했고, 머리 위에 드리워진 큰 샹들리에가 눈이 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다.
중세 기사가 검을 들고 있는 갑주 등 상투적인 것까지 놓여 있었다.
여기저기에 마구 놓인 소년 조상이 눈에 띄었다.
컬렉션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하나도 여성을 모티프로 한 것이 없다.
케이스케는 감각이 따라오지 않는 듯 오로지 2층 근처를 바라보고 있었다.
린 「하아~, 몇 번을 와도 여기 정말 악취미야. 대체 무슨 개조를 하는 거야, 그 변태는―」
린이 오히려 감탄하는 듯한 표정으로 어이없는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 안에서 검은 옷의 바위 같은 남자가 나타났다.
경비원B 「이그라 참가 희망자는?」
몸이 경직되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케이스케를 린이 흘낏 보았다.
케이스케 「……저, 입니다」
케이스케가 쭈뼛쭈뼛 손을 들자 경비원이 흰 물체를 내밀었다.
경비원B 「먼저, 이것을 쓰도록」
건네받은 것은 새하얀 가면이었다. 코부터 위쪽 반을 덮게 되어 있었다.
케이스케 「……가면. 이런 걸 써야 해……?」
케이스케가 진절머리난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가면을 보았다.
린 「이 외에도 참가 희망자가 있으니까. 갑자기 얼굴이 알려지는 것도 그렇잖아. 뭐―, 이상하다면 이상하지」
경비원B 「나머지 두 명은」
린 「이미 참가중이라서 동반입니다―」
린이 택을 흔들며 가리키는 것과 함께 아키라도 재킷 안에 숨어 있던 택을 끄집어냈다.
경비원B 「좋아. 따라와라」
케이스케가 가면을 쓴 것을 확인하고 경비원이 나선계단 안쪽으로 이어지는 복도로 걷기 시작했다.
린 「…………」
아키라 「…………」
케이스케 「……, ……뭐, 뭐야」
린이 가면을 쓴 케이스케를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아키라도 무심코 뚫어지게 보고 말았다.
린 「아니, 알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이상해. 뭐, 알비트로님의 취미니까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케이스케가 곁눈질로 흘끗 아키라를 살펴보았다.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 『성』의 인테리어도 그렇고, 알비트로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문틈으로 보이는 내부는 대합실인 듯 중앙에 탁자와 소파 2개 세트가 한 쌍 놓여 있었다. 그렇게 넓지 않다.
케이스케와 완전히 같은 가면을 쓴 남자들이 5, 6명 정도 대기중이었다.
모두 긴장한 얼굴로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새로운 참가 희망자에 불안정한 시선을 향했다.
얼굴은 모르지만 체격과 자아내는 분위기에서 거친 사람들이라는 것은 짐작이 갔다.
경비원B 「동반인은 밖에서 기다리도록」
문이 천천히 닫혔다.
케이스케 「에, 잠깐……」
린 「힘내~」
린이 살랑살랑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아키라는 애원하는 듯한 케이스케의 눈빛에 작게 끄덕여 답했다.

린 「왔다 왔어~」
린의 작은 야유 소리와 함께 복도 뒤에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모습에……아연했다.

엉망인 금발에 흰 수트, 흰 장갑.
새빨간 셔츠에 황록색 넥타이.
보랏빛 그라데이션이 훌륭한 털모피를 몸에 두르고 이그라 참가 희망자와 같은 듯한, 그러나 그보다 훨씬 화려한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 색채의 경합은 정상인의 센스가 아니다.
이 지나친 인테리어도 이해가 되었다.
부하들의 복장도 비슷하게, 어깨에 지닌 머신건이 들떠 보였다.
……이 남자가 이그라를 관리하는 알비트로인 것일까.
가면 밑으로 보이는 뱀 같은 눈이 아키라와 린을 향했다.
택을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시선이 필요 이상으로 몸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점착질의 기분 나쁜 것이 느껴졌다.
알비트로 「참가 희망자의 동행이십니까. 수고하십니다. 금방 끝나니 잠시 기다리십시오. 당신들도 건투를 빕니다」
시선과 동일하게 완전히 휘감기는 듯한 목소리와 정중한듯하나 무례한 미소를 남기고 남자는 부하와 함께 대합실로 사라졌다.
역시 그가 알비트로인 듯했다.
린 「저 녀석 진짜 기분 나쁘지. 뱀 같은 눈으로 뚫어지게 보고 말이야―, 변태 그 자체야」
아키라 「……그렇군」
린 「그렇지? 그렇지? 아키라도 그렇게 생각했지? 이르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주제에 비스키오는 자기 것인 양 굴고」
동의를 얻고 기세가 오른 린이 불만이라는 듯 투덜거렸다.
대합실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국민번호 등록, 게임 룰 설명……
그 정도이겠지만, 알비트로가 예상외의 인물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걱정스러웠다.
아키라는 심심풀이를 겸해 린에게 물었다.
아키라 「저 녀석 괜찮은 건가?」
린 「응? 뭐가?」
아키라 「무슨 이상한 짓 한다든가……」
린 「아아―, 겉모습이 변태 같으니까. 완전히 변태 그 자체라는 느낌이지.
그렇지만, 역시 참가 희망자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거야. 저 녀석도 일단 공과 사 분별 정도는 하는 것 같으니까」
거기까지 말하고 린이 문득 눈썹을 찡그렸다.
린 「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노예 같은 거 좋아하는 것 같고」
아키라 「……노예?」
위험한 단어가 걸렸다.
린 「그래그래. 택 교환으로―, 아, 이제 막 참가했으니 모르려나. 알비트로도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설명하지 않고~
남는 택을 알비트로에게 갖고 가면 경품과 교환해 주거든. 1개부터 인정되지. 그래서, 경품이라는 것이 마약, 술, 돈……여러 가지 있어. 뭐, 강한 택에 따라 바뀌지만. 그 중에 있어」
거드름피우는 어조로 부자연스럽게 얼굴을 찌푸린 린이 목소리 톤을 낮추었다.
아키라 「무엇이」
린 「그러니까~……, 노예 말이야. 패자는 처형인에게 발각되면 처리되지만, 얼굴이 알비트로 취향이라면 죽이지 않고 회수되어 노예로 양성되어 경품으로 출품된다는 거지.
그런데 그 조교를 놈이 하고 있다는……소문」
처형인―――명칭으로 보아 상상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실제로 어떤 역할인가.
물어보려 했으나, 만약 이그라 참가자는 다 아는 사실이라면 의심받을지도 모른다. 그대로 덮어 두기로 했다.
아키라 「악취미로군」
린 「진짜진짜. 죽는 것이 훨씬 낫지……, 앗」
대합실 문이 열리고 알비트로가 나왔다. 린이 허둥지둥 입을 막았다.
알비트로 「안녕히」
알비트로는 아키라와 린에게 화려한 미소를 짓고 부하와 함께 나선계단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가슴에 택을 걸고, 이제는 참가자가 된 남자들이 퇴실하기 시작했다.
가면 아래 눈동자는 자랑스러운 듯, 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참가 희망자들은 어째서인지 1명씩 기묘한 간격을 두고 방에서 나왔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린이 막았다.
린 「잊었어? 10분 간격으로 1명씩 방에서 퇴실하잖아. 난투 방지로. 이런 곳에서 싸우면 금세 경비원에게 총 맞아 죽고 끝이지만.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나 봐」
아키라 「……아아, 잊고 있었어」
내심 조바심내며 케이스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2명째, 3명째, 4명째……아무래도 케이스케는 마지막이었던 듯 우울한 얼굴로 대합실에서 나왔다.
린 「어서 와~」
린이 조금 짓궂은 미소를 띠며 케이스케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린 「택은? 결국, 등록은 어떻게 됐어?」
케이스케 「……그만 뒀어」
케이스케는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으로 어쩐지 겸연쩍은 듯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린 「에에!? 아아, 그렇지만 역시―. 그런 엉거주춤한 태도로는 무리라고 생각했어」
린이 케이스케의 허리를 세게 때렸다.
케이스케 「아야, 때릴 것까지는 없잖아!」
아키라 「알비트로는 뭐라고 했어?」
케이스케 「마음이 내키면 언제든 다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라고……」
알비트로의 거동을 떠올리고 있는지 케이스케가 쓴웃음을 지었다.
린 「그 녀석의 재수 없는 몸놀림이 눈에 떠올라―」
아키라 「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군」
케이스케 「그게 뭐야. 무슨 뜻이야」
아키라 「노예 취미가 있는 듯해」
케이스케 「……노예……?」
케이스케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케이스케 「노예가 뭐야, 대체……」
린 「노예는 노예―. 아―, 끝났으면 빨리 가자. 여기에 있으면 어쩐지 몸이 근질근질해」
린이 얼굴을 이상하게 찌푸리고 목을 긁으면서 현관을 향해 총총히 걷기 시작했다.
케이스케 「아, 어이! ……정말, 진짜 제멋대로네」
린을 뒤따르면서 케이스케가 아키라를 돌아보았다.
케이스케 「저, 아키라, ……미안」
아키라 「왜 사과하는 건데?」
케이스케 「아니, 그렇지만……」
내심 참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고 택을 모으는 것은―――
서로 때리는 싸움조차 못하는 케이스케에게는 무리였다.
케이스케는 눈썹 꼬리를 내리고 잠시 아키라를 바라보고는 시선을 떨어뜨렸다.
케이스케의 가면을 경비원에게 주고 현관을 나와 계단을 다 내려왔을 때 린이 빙글 하고 돌아보았다.
린 「저기저기, 있잖아―, 나 이제부터 잠깐 아는 사람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케이스케 「아는 사람?」
린 「응. 좀 부탁받은 것이 있어서. 여러 가지 잘 아는 아저씨인데 소개해 줄게. 알아 두어서 손해는 안 볼 거야」
아키라의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다.
린이 어째서 이렇게나 친절히 마음을 써 주는 것인지가 이해 불가능했다.
아키라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아래에서 커다란 눈동자가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린 「뭔가 꾸미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 나는 말이야, 꽤 오래 이그라를 하고 있어서 지루해졌거든. 이제 질렸어」
케이스케 「질려? 살인 게임에서……」
린 「그래―. 그치만 나 강한걸」
케이스케 「…………」
케이스케는 아무렇지 않게 딱 잘라 말하는 린의 태도에 놀란 듯했다.
린 「택이 필요하면 주변에 있는 피라미 해치워 버리면 되고 말이야. 일부러 신경 곤두세우고 있을 필요 없고. 아키라와 케이스케에게도 손해 보는 이야기는 아니잖아?」
케이스케 「그건 뭐, 그렇지만……」
린 「그럼 가자고」
케이스케도 석연치 않은지 호소하는 듯한 눈빛을 향해 왔다.
토시마에 발을 들이고만 이상 아무리 회피하려 한들 죽음의 위험은 늘 따라다닌다.
유익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찾고, 만약 조금이라도 린의 움직임에 수상한 점이 보이면 떠나면 된다.
아키라는 망설인 끝에 천천히 끄덕였다.
아키라 「가자」
케이스케 「아키라……」
케이스케의 불안한 듯한 표정을 본체만체하고 린과 함께 다시 골목의 미궁으로 들어갔다.
2008/03/10 13:42
2008/03/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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