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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PC판을 해석한 것입니다. PS2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호텔을 향해 뛴다는 것이 뒷골목으로 들어온 탓에 길을 잘못 들고 만 것 같다.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듯한 기분조차 들어, 아키라는 발을 멈추고는 그대로 벽에 기댔다.
거친 호흡에 어깨를 크게 들썩인다.
멈춰서자 조급한 폐의 움직임이 확실히 느껴져 숨막힘이 더했다.
진정될 때까지 천천히 눈을 감는다.
심장 고동만은 언제까지나 울림을 멈추지 않고 체내에 크게 울리고 있다. 꽤 달린 기분이 든다.
축축히 땀이 밴 손바닥을 펼치고 움켜쥐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5개의 택. 은발 남자에게 빼앗아 온 것이다.
그때 남자의 등은 이미 지면에 닿아 있었다.
아키라는 승자였다.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조금도 없다.
알고 있다, 머리로는.
그런데 이 지독히 무거운 기분은 대체 무엇인가.
고동이 멈추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자문하는 아키라의 뇌리에서 마음속 깊이 강렬하게 새겨진 영상이 돌기 시작한다.
아키라를 누르고 있던 그 남자―――
아무 예고도 없이 눈앞에서 갑자기 기절했다.
괴로운 듯 일그러진 얼굴이 선명히 되살아난다.
지병의 발작이나, 그런 류의 것일까.
오히려 독극물을 먹었을 때와 같은 반응으로도 보였다.
시간차로 조금 전에 섭취한 것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 결국, 무엇을 생각하든 추측일 뿐이다.
게다가 애초에 약물 중독자가 일으킨 발작이다. 고민할 필요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리 생각해도 어째서인지 기분 나쁘게 가슴이 두근거려 참을 수 없었다.
남자의 괴로워하는 모습이 머리에서 떨쳐지지 않는다.
마음 깊은 곳에서 정체불명의 불쾌한 감각이 계속되고 있다.
생각이나 의식과는 별개의 부분에서 먼 경종이 울려 퍼지고 있는 듯한―――
아키라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체념하고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손에 들고 있던 택을 상의 주머니로 밀어넣는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밖으로 나온 것이 작은 호기심으로 예기치 못한 전개가 되어 버렸다.
조금 전에 맞닥뜨린 시키라는 남자도―――전혀 정체를 알 수 없다.
주위에 흩어져 있던 시체는 그 남자 손으로 쓰러뜨린 것이리라.
그 나름대로 강할 터인 이그라 참가자들이 꼬리를 말고 도망칠 정도의 존재.
그 이유는 칼날을 부딪쳤을 때에 느낀 공기로 아키라도 몸으로 절감했다.
아키라 「……읏」
찔린 오른팔이 이제 와서 욱신대며 아팠다. 상의의 오른 소매만을 걷어올려 상처의 상태를 확인한다.
팔 위쪽에서 팔꿈치를 향해 피가 흘러 떨어지고 있었지만 상처 자체는 그렇게 깊지 않은 듯했다. 간단한 처치를 하면 괜찮을 것이다.
생각과 호흡은 상당히 진정되어 있었다.
아키라는 다시 호텔로 가는 길을 찾으려 벽에서 몸을 일으켰다.
지금 아키라가 있는 골목 끝은 큰길로 이어지는 듯했다.
똑바로 이어지는 길을 나아가 거리로 나가려 했을 때 시야를 가로지르는 사람 그림자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무엇인가를 질질 끌고 있는 듯한 소리와 밤의 어둠 속을 헤엄치듯 걷는 2개의 그림자.
독특한 발걸음과 높이 솟은 거구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금세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처형인들이다.
몸에 긴장감이 도는 것을 느끼며 아키라는 골목 벽에 등을 대고 길의 상황을 살폈다.
짧은 머리카락의 남자, 키리오가 한 손으로 사람을 질질 끌고 있다.
이그라에서 진 사람인 것일까.
목덜미를 잡힌 몸에는 생기가 없어 죽은 것처럼도……
아키라 「…………」
―――낯이 익은 풍모였다.
목이 공기를 삼키는 바람에 소리를 낸다.
조금 전 아키라가 택을 빼앗은 그 은발 남자―――
이그라의 패자 및 사망자는 처형인들이 처리한다. 그렇게 들었다.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친 발 뒤축이 떨어져 있던 철재인지 무엇인지를 밟는다.
아키라가 퍼뜩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 메마른 소리가 희미하게 정적을 흩뜨렸다.
군지 「……아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스텝을 밟는 발걸음으로 걷던 금발 남자, 군지가 얼굴을 이쪽으로 향했다.
눈치챘다―――등줄기에 전류가 흐른다.
군지 「으응? 뭔가 있어? 아기 고양이인가~??」
길 쪽에서 보면 아마도 이쪽은 어둠에 싸여 있어 잘 안 보일 터이다. 숨을 멈추고 신중하게 후퇴하기 시작한다.
택을 탐지해 낸 『개』 건이나 타케루에게 말려든 건도 그렇고, 이 이상 처형인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위험했다.
―――그때.
아키라 「………………!」
갑자기 등 뒤 어둠에서 팔이 뻗어 나와 아키라의 몸을 붙잡았다.
입을 손으로 막고 뒤에서 세게 끌어당긴다. 어둠에 휩쓸린다.
혼란해 저항한 아키라의 귓가에 들은 적이 있는 저음이 속삭였다.
??? 「……조용히 해. 녀석들에게 들켜」
아키라 「……!?」
이 목소리―――
아키라의 몸을 골목 안으로 밀어 넣고 대신해서 그 사람 그림자가 앞으로 나아갔다.
낡아빠진 셔츠를 두른 폭이 넓은 등.
―――모토미다.
군지 「고양, 고양, 고양아~」
호기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가볍게 몸을 굽힌 군지가 길에서 이쪽 어둠을 꿰뚫어 보듯이 앞머리 안쪽의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입이 금세 ヘ자로 비뚤어진다.
군지 「고양이고양이, ……아?? 아아―――아니었다. 낡아서 다 떨어진 아저씨였다」
모토미는 아키라를 감싸듯이 서면서 여유를 느끼게 하는 태도로 팔을 꼬고 천천히 벽에 기댔다.
모토미 「낡아서 미안하군」
키리오 「낡았지……. 그런 곳에서 뭐 하는 거야. 숨바꼭질인가?」
키리오도 발을 멈추고 입 끝을 히죽 올리며 모토미를 보았다.
모토미 「그런 걸 왜 하냐. 너희와 같은 취급 하지 마. 어른의 산책이라고. 그거 갖고 얼른 가」
모토미는 혐오와 기막힘이 한데 섞인 어조로 키리오가 질질 끌고 있는 남자를 턱으로 가리켰다.
키리오 「너무 살금살금 냄새 맡고 다니면……, 죽여 버린다?」
군지 「햐핫」
군지가 목에서 공기를 흘리는 듯한 기묘한 소리를 내고는 기세 좋게 일어섰다.
모토미 「이런 비쩍 마른 것은 죽여도 재미없잖아. 너희는 울부짖으며 도망가는 걸 좋아하잖아」
키리오 「아아―……」
군지 「진짜 좋아해!」
처형인 2명이 미리 짠듯이 소리 없이 웃었다.
모토미 「……이 짐승들. 어서 주인님한테 돌아가」
모토미가 어이없는 목소리로 턱을 들고 한 손으로 내쫓는 시늉을 했다.
군지 「그러고 보니 영감과 아저씨니까 동류잖아, 사이좋게 지내라고」
키리오 「시끄러워, 뇌가 부족한 햇병아리는 잠자코 있어」
군지 「으각!!! ~~~~~~읏」
쇠 파이프의 경쾌한 타격음이 울리고, 군지가 이마를 누르며 소리가 나오지 않는 비명을 악물었다.
군지 「~~~아프잖아, 이 자식아!!! 뇌세포가 얼마나 죽는지 알아!!??」
떠들어대는 군지는 무시하고 키리오가 훌쩍 걷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서로 이야기하며 처형인 2명은 비스키오의 『성』쪽으로 큰길을 걸어갔다.
키리오가 질질 끌고 있던 것은 역시 그 남자였다.
처형인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모토미가 뒤돌아 한숨을 쉬고 아키라에게 나무라는 시선을 향했다.
모토미 「너 말이야……. 처형인이 있을 때는 조금 더 신중하게 움직여.
지금은 그 녀석들 기분이 좋아서 괜찮았지만, 만약 발각되면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쫓아다닌다고」
아키라 「당신은 괜찮은 건가」
모토미 「나는 이그라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그 녀석들도 아저씨 따위를 쫓아도 재미없겠지.
……그보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질문에 대답을 하기 어려워 시선을 돌린다.
이제까지의 경위를 말하기 싫어 얼버무리듯 되물었다.
아키라 「……, ……당신이야말로」
모토미 「나는 시키가 이 근처를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조사하러. 뭐,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없어진 후였지만」
아키라 「……시키?」
또 「시키」다.
모르는 척하고 물어본다.
모토미 「아아……. 음―, 뭐랄까, 이그라 참가자인데 신출귀몰에 무섭게 강해서 녀석이 지나간 후에는 시체밖에 남지 않는다……, 그런 느낌으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남자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해서는 눈에 뜨이지 않아.
나타났다 하면 금세 사라져 있어. 대부분은 누군가 죽이고 말이야. 뭐, 그래서 전설로 일컬어지는 듯한 구석도 있지. 몰래 동경하는 녀석도 많아. 수수께끼가 많은 남자다」
뇌리에 조금 전에 본 온통 새카만 시키의 모습이 되살아난다. 확실히 다른 사람과는 뚜렷하게 선을 그은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나 강하다면 이르레에게 도전하기 위한 택을 모으는 것은 손쉽지 않은가.
아키라 「시키는 이르레에게는 도전하지 않는 건가」
모토미 「내가 아는 한은 안 해. 하지만, 녀석이 마약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데…….
달리 무언가 목적이 있거나 마음이 내킬 때에 사람을 죽이며 즐기고 있다……, 그런 느낌 아니야?」
마약왕 자리를 노리는 것도 아닌 이그라에 참가하는 신출귀몰한 남자……
확실히 이해할 수 없었다.
모토미 「……그래서, 뭐, 시키가 출몰한 근처에서도 다른 말썽이 하나 있었다 해서 좀 돌아다니고 있어」
아키라 「다른?」
모토미 「이그라 택 쟁탈이」
그것은―――방금 아키라가 습격당한 사건이 아닌가.
갑자기 모토미가 조사하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아키라를 보았다.
아키라 「……뭐야」
모토미 「얼굴이 더러워졌어, 너」
다부진 골격의 손가락이 조금 난폭하게 아키라의 뺨을 문지른다.
모토미 「……너였나? 그 택 쟁탈전」
아키라 「…………」
별로 감출 일이 아니다.
확실히 아키라는 그 은발 남자와 이그라 시합……택 쟁탈을 했다.
여기에서는 일상 다반사인 일이건만 어째서인지 시선을 돌렸다.
모토미 「택 빼앗겼어?」
아키라 「……아니」
모토미 「땄나」
끄덕이자 모토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모토미 「……그래」
안도라고도 곤혹이라고도 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아키라 「방금 처형인이 끌고 간 녀석. 그 녀석이……, 아마 그럴 거야」
모토미 「맞붙은 상대?」
아키라 「그래」
모토미 「과연. 뭐, 조심해. ……이그라에 참가하고 있으니 그런 것은 말하지 않아도 이미 각오하고 있으려나」
얼굴을 찌푸린 채 쓴웃음을 지은 모토미가 아키라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돌연 히죽 웃었다.
아키라 「……?」
모토미 「뭐, 너는 특히 말이야. 조심하는 게 좋아」
기분 탓인지 목소리도 히죽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쩐지 안 좋은 기분이 들어 아키라는 물끄러미 보았다.
아키라 「……무엇이」
모토미 「아니……」
모토미는 의미 있는 듯이 말을 끊고 빙긋 웃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손질하지 않아 거뭇거뭇 수염이 난 턱을 자꾸만 문지르고 있다.
모토미 「여기에는 여자가 극단적으로 적잖아? 그래서, 뭐, 조심하라는 거야」
아키라 「……무슨 뜻이야」
모토미 「그런 뜻이야」
물론 농담인 것은 알고 있지만 조금 전에 틀림없이 그런 일을 당하고 왔다. 괘씸해진다.
선택지 →무심코 손을 치켜든다
→ 말없이 넘긴다
스스로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돌연 손을 치켜들었다.
모토미 「……오! ……이런」
모토미의 볼 근처에 명중할 터였을 손은 메마른 소리를 내며 붙잡히고 말았다.
아키라 「이거 놔……!」
모토미 「아니아니」
모토미가 아키라의 손을 붙잡은 채 이상하게 미소 짓는 눈빛으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모토미 「너, 언뜻 보기에는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역시 화내면 나이 그대로군」
아키라 「……윽」
반사적으로 노려보자 모토미는 더더욱 재미있다는 듯이 히죽히죽 웃었다.
……모토미가 의도한 대로 되었다.
모토미 「아―, 젊은 애는 좋겠네. 탱탱하구만」
아키라 「……아저씨냐」
모토미 「뭐어. 후하하」
모토미는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기분이 나쁜 것을 그대로 드러낸 채 얼굴을 돌리고 있는 힘껏 팔을 뿌리친다.
아키라 「…………」
말 없는 아키라에게 어깨를 움츠린 후 모토미는 누그러진 미소를 띠었다.
모토미 「뭐, 농담이야. 진지해지지 말라고」
툭, 하고 오른팔을 두드린다.
가볍게 닿는 정도였지만 날카로운 통증이 스쳐 무심코 얼굴을 찌푸렸다.
아키라의 변화를 눈치챈 모토미가 진지한 얼굴이 된다.
모토미 「……왜 그래?」
아키라 「……아니」
모토미 「다쳤나? ……이쪽이야?」
무의식적으로 감싸고 있는 것을 알아챘는지, 모토미는 오른팔을 살짝 잡았다.
모토미 「옷이 찢어졌군, 찔렸나?」
아키라 「그래. 하지만, 그렇게 깊은 상처는 아니야」
모토미 「흠. 일단 처치는 해 두는 게 좋겠군. 여기에서라면 호텔이 가깝나. ……그러고 보니 케이스케는 어쨌어?」
아키라 「린과 함께 호텔에 있어」
모토미 「너 혼자 이런 곳에 있었단 말이야?」
모토미는 조금 놀란 듯이 아키라를 보았다.
아키라 「……조금,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서」
모토미 「아―, 기분 전환으로 바깥에 나왔더니 습격당했다, 그런 건가」
엄밀히 말하면 조금 다르지만, 크게 다른 것도 아니었고 설명하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그대로 내버려 두기로 했다.
모토미 「뭐, 됐어, 우선 호텔로 가자」
아키라는 재촉하는 시선에 고개를 끄덕이고 모토미와 함께 큰길로 나와 호텔 쪽을 향했다.
밤이 깊은 『성』 현관 앞 계단을 2개의 사람 그림자가 올라간다.
부츠의 무거운 발소리와 무엇인가를 질질 끄는 소리를 번갈아 내며 천천히.
총을 든 채 꾸벅꾸벅 졸고 있던 경비원들이 퍼뜩 얼굴을 들고 새파랗게 질렸다.
처형인, 키리오와 군지가 눈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키리오 「어린 양 1마리 조달~」
저음의 잘 들리는 목소리가 심야의 공기를 흔든다.
경비원 1명은 알비트로에게 알리러 달려가고, 1명은 당황하며 문을 열었다.
키리오의 목소리에 『성』 근처에 배치된 경비원들은 모두 돌아보고 끌려온 패자에게 남몰래 동정의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패자는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앞으로 기다리는 죽음보다도 괴로운 처우를 위해 회수되었기에―――
알비트로 「무엇이든 마음에 드시는 것을 하나 선택해 주십시오. 취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즈도 받습니다」
남자의 목이 꿀꺽하고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알비트로는 깊이 미소 지었다.
『성』 안의 한 컬렉션 룸. 남자는 곤혹과 욕망이 뒤섞인 눈빛으로 조급하게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호화로운 보랏빛 비로드로 꾸며져 누워 있는 것은 인체 개조를 한 「노예」들이었다.
발단은 알비트로의 단순한 변덕이었다.
우연히 취향인 얼굴이었던 이그라 패자를 개조해 상품으로 진열해 보았던 것이다.
반향은 예상 이상으로, 결국 그대로 계속하게 되었다.
「노예」들 중에는 알비트로가 첫눈에 반해 일부러 끌고 온 자나 미발달된 약한 육체를 지닌 여성도 섞여 있었다. 여성은 요청에 응해 취급하기 시작했다.
소문으로는 노예 욕심에 이그라에 참가하는 자도 있다고 한다. 헛되이 패자의 시체를 만들지 않고 자신의 취미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리사이클.
알비트로 자신으로서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었다.
노예들의 몸에는 몇몇 봉합 자국이나 찰과상이 있어 그 색이, 밸런스가, 형태가, 알비트로에게 은밀한 행복감을 안겨 주었다.
참가자X 「그, 그럼, 저 아이를……」
남자가 쭈뼛쭈뼛하며 노예 중 1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알비트로 「저 아이 말씀이시군요. 잘 알겠습니다. 굉장히 유연하고 피부도 고운 좋은 상품이지요」
참가자X 「그, 그렇군……」
지명된 노예는 옆에 있는 노예의 어깨에 힘없이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기대고 있다기보다는 어깨에 머리가 걸려 상체가 쓰러지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른다.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에 생기는 없지만 죽지는 않았다. 살아 있다.
다만, 자신의 의지를 갖지는 않는다. 더 이상 영원히.
알비트로 「옵션 지정은 있으신지요」
참가자X 「오, 옵션?」
알비트로 「예. 피어싱, 임플란트, 문신, 성대나 안구 제거, 각 부위 절단, 그 외 여러 가지……. 취향대로 완성해 드립니다」
참가자X 「……하아, 아, 아니, 잘 모르니까 됐어……」
알비트로 「잘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를 하겠으니 현관 홀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알비트로는 정중해 보이지만 무례하게 한 손을 문쪽으로 내밀고 천천히 머리를 숙였다.
남자가 안절부절 못하며, 그러나 어딘가 들뜬 표정으로 방에서 나간다.
알비트로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조용히 들은 후 혀를 찼다.
알비트로 「……이래서 무지한 바보는 곤란해. 모처럼 작품을 한층 높일 절호의 기회를 차 버리다니」
조금 전에 지명된 노예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야위어 부러질 듯한 무릎이 비틀비틀 흔들렸다.
알비트로 「자, 네 주인이 정해졌다. 귀여움받으렴. 내 사랑스러운 작품아……」
차가운 뺨에 살며시 입맞추고 방 안에 있는 문으로 이끌었다. 안에는 노예를 깨끗이 씻기고 데려가는 사람에게 넘기는 준비 전용 일꾼이 대기하고 있다.
알비트로는 노예가 불안한 걸음걸이로 문을 지나가는 것을 지켜본 후 큰일을 치른 기분으로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스러운 작품들이 부디 사랑받기를 빌지 않을 수 없었다.
직후, 방에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울렸다.
경비원B 「실례합니다」
알비트로 「……무슨 일이지」
알비트로는 숨 돌릴 틈도 없느냐는 듯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채 답했다.
경비원B 「처형인이 패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손이 비지 않는데 문을 열어 주실 수 없겠습니까」
순간 가면 안의 눈동자에 빛이 깃든다.
알비트로 「알았다. 기다려라」
경비원B 「고맙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며 문을 열자 바위와 같은 거구의 경비원이 남자를 그러안고 서 있었다. 실내로 몇 걸음 들어와 남자를 조용히 눕힌다.
경비원B 「실례했습니다」
경비원은 사무적으로 가볍게 인사하고는 퇴실했다.
알비트로는 옮겨진 남자 옆에 몸을 굽히고 위에서 아래까지 구석구석을 관찰했다. 라인을 계속 사용한 탓에 조금 수척해져 있지만 꽤 좋은 생김새였다.
백발이라 하기에는 부자연스러운 머리카락색은 은색을 의도하고 고의적으로 염색한 것이리라. 그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뺨을 만진다.
이어서 입술. 따뜻하다.
머릿속을 여러 가지 작품 완성도가 마구 교차해 간다.
어떤 비명을 지를까.
어떤 표정을 보여줄 것인가.
―――어떤 작품으로 완성될 것인가.
알비트로 「후후, 후후후후후후……」
부풀어오른 검은 환희가 소용돌이쳐 웃음 짓는 알비트로의 입술에서 흘러 넘쳤다.
이 글은 PC판을 해석한 것입니다. PS2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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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듯한 기분조차 들어, 아키라는 발을 멈추고는 그대로 벽에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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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될 때까지 천천히 눈을 감는다.
심장 고동만은 언제까지나 울림을 멈추지 않고 체내에 크게 울리고 있다. 꽤 달린 기분이 든다.
축축히 땀이 밴 손바닥을 펼치고 움켜쥐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5개의 택. 은발 남자에게 빼앗아 온 것이다.
그때 남자의 등은 이미 지면에 닿아 있었다.
아키라는 승자였다.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조금도 없다.
알고 있다, 머리로는.
그런데 이 지독히 무거운 기분은 대체 무엇인가.
고동이 멈추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자문하는 아키라의 뇌리에서 마음속 깊이 강렬하게 새겨진 영상이 돌기 시작한다.
아키라를 누르고 있던 그 남자―――
아무 예고도 없이 눈앞에서 갑자기 기절했다.
괴로운 듯 일그러진 얼굴이 선명히 되살아난다.
지병의 발작이나, 그런 류의 것일까.
오히려 독극물을 먹었을 때와 같은 반응으로도 보였다.
시간차로 조금 전에 섭취한 것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 결국, 무엇을 생각하든 추측일 뿐이다.
게다가 애초에 약물 중독자가 일으킨 발작이다. 고민할 필요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리 생각해도 어째서인지 기분 나쁘게 가슴이 두근거려 참을 수 없었다.
남자의 괴로워하는 모습이 머리에서 떨쳐지지 않는다.
마음 깊은 곳에서 정체불명의 불쾌한 감각이 계속되고 있다.
생각이나 의식과는 별개의 부분에서 먼 경종이 울려 퍼지고 있는 듯한―――
아키라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체념하고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손에 들고 있던 택을 상의 주머니로 밀어넣는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밖으로 나온 것이 작은 호기심으로 예기치 못한 전개가 되어 버렸다.
조금 전에 맞닥뜨린 시키라는 남자도―――전혀 정체를 알 수 없다.
주위에 흩어져 있던 시체는 그 남자 손으로 쓰러뜨린 것이리라.
그 나름대로 강할 터인 이그라 참가자들이 꼬리를 말고 도망칠 정도의 존재.
그 이유는 칼날을 부딪쳤을 때에 느낀 공기로 아키라도 몸으로 절감했다.
아키라 「……읏」
찔린 오른팔이 이제 와서 욱신대며 아팠다. 상의의 오른 소매만을 걷어올려 상처의 상태를 확인한다.
팔 위쪽에서 팔꿈치를 향해 피가 흘러 떨어지고 있었지만 상처 자체는 그렇게 깊지 않은 듯했다. 간단한 처치를 하면 괜찮을 것이다.
생각과 호흡은 상당히 진정되어 있었다.
아키라는 다시 호텔로 가는 길을 찾으려 벽에서 몸을 일으켰다.
지금 아키라가 있는 골목 끝은 큰길로 이어지는 듯했다.
똑바로 이어지는 길을 나아가 거리로 나가려 했을 때 시야를 가로지르는 사람 그림자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무엇인가를 질질 끌고 있는 듯한 소리와 밤의 어둠 속을 헤엄치듯 걷는 2개의 그림자.
독특한 발걸음과 높이 솟은 거구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금세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처형인들이다.
몸에 긴장감이 도는 것을 느끼며 아키라는 골목 벽에 등을 대고 길의 상황을 살폈다.
짧은 머리카락의 남자, 키리오가 한 손으로 사람을 질질 끌고 있다.
이그라에서 진 사람인 것일까.
목덜미를 잡힌 몸에는 생기가 없어 죽은 것처럼도……
아키라 「…………」
―――낯이 익은 풍모였다.
목이 공기를 삼키는 바람에 소리를 낸다.
조금 전 아키라가 택을 빼앗은 그 은발 남자―――
이그라의 패자 및 사망자는 처형인들이 처리한다. 그렇게 들었다.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친 발 뒤축이 떨어져 있던 철재인지 무엇인지를 밟는다.
아키라가 퍼뜩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 메마른 소리가 희미하게 정적을 흩뜨렸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스텝을 밟는 발걸음으로 걷던 금발 남자, 군지가 얼굴을 이쪽으로 향했다.
눈치챘다―――등줄기에 전류가 흐른다.
군지 「으응? 뭔가 있어? 아기 고양이인가~??」
길 쪽에서 보면 아마도 이쪽은 어둠에 싸여 있어 잘 안 보일 터이다. 숨을 멈추고 신중하게 후퇴하기 시작한다.
택을 탐지해 낸 『개』 건이나 타케루에게 말려든 건도 그렇고, 이 이상 처형인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위험했다.
―――그때.
아키라 「………………!」
갑자기 등 뒤 어둠에서 팔이 뻗어 나와 아키라의 몸을 붙잡았다.
입을 손으로 막고 뒤에서 세게 끌어당긴다. 어둠에 휩쓸린다.
혼란해 저항한 아키라의 귓가에 들은 적이 있는 저음이 속삭였다.
??? 「……조용히 해. 녀석들에게 들켜」
아키라 「……!?」
이 목소리―――
아키라의 몸을 골목 안으로 밀어 넣고 대신해서 그 사람 그림자가 앞으로 나아갔다.
낡아빠진 셔츠를 두른 폭이 넓은 등.
―――모토미다.
군지 「고양, 고양, 고양아~」
호기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가볍게 몸을 굽힌 군지가 길에서 이쪽 어둠을 꿰뚫어 보듯이 앞머리 안쪽의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입이 금세 ヘ자로 비뚤어진다.
군지 「고양이고양이, ……아?? 아아―――아니었다. 낡아서 다 떨어진 아저씨였다」
모토미는 아키라를 감싸듯이 서면서 여유를 느끼게 하는 태도로 팔을 꼬고 천천히 벽에 기댔다.

키리오 「낡았지……. 그런 곳에서 뭐 하는 거야. 숨바꼭질인가?」
키리오도 발을 멈추고 입 끝을 히죽 올리며 모토미를 보았다.
모토미 「그런 걸 왜 하냐. 너희와 같은 취급 하지 마. 어른의 산책이라고. 그거 갖고 얼른 가」
모토미는 혐오와 기막힘이 한데 섞인 어조로 키리오가 질질 끌고 있는 남자를 턱으로 가리켰다.
키리오 「너무 살금살금 냄새 맡고 다니면……, 죽여 버린다?」
군지 「햐핫」
군지가 목에서 공기를 흘리는 듯한 기묘한 소리를 내고는 기세 좋게 일어섰다.
모토미 「이런 비쩍 마른 것은 죽여도 재미없잖아. 너희는 울부짖으며 도망가는 걸 좋아하잖아」
키리오 「아아―……」
군지 「진짜 좋아해!」
처형인 2명이 미리 짠듯이 소리 없이 웃었다.
모토미 「……이 짐승들. 어서 주인님한테 돌아가」
모토미가 어이없는 목소리로 턱을 들고 한 손으로 내쫓는 시늉을 했다.
군지 「그러고 보니 영감과 아저씨니까 동류잖아, 사이좋게 지내라고」
키리오 「시끄러워, 뇌가 부족한 햇병아리는 잠자코 있어」
군지 「으각!!! ~~~~~~읏」
쇠 파이프의 경쾌한 타격음이 울리고, 군지가 이마를 누르며 소리가 나오지 않는 비명을 악물었다.
군지 「~~~아프잖아, 이 자식아!!! 뇌세포가 얼마나 죽는지 알아!!??」
떠들어대는 군지는 무시하고 키리오가 훌쩍 걷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서로 이야기하며 처형인 2명은 비스키오의 『성』쪽으로 큰길을 걸어갔다.
키리오가 질질 끌고 있던 것은 역시 그 남자였다.
처형인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모토미가 뒤돌아 한숨을 쉬고 아키라에게 나무라는 시선을 향했다.
모토미 「너 말이야……. 처형인이 있을 때는 조금 더 신중하게 움직여.
지금은 그 녀석들 기분이 좋아서 괜찮았지만, 만약 발각되면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쫓아다닌다고」
아키라 「당신은 괜찮은 건가」
모토미 「나는 이그라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그 녀석들도 아저씨 따위를 쫓아도 재미없겠지.
……그보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질문에 대답을 하기 어려워 시선을 돌린다.
이제까지의 경위를 말하기 싫어 얼버무리듯 되물었다.
아키라 「……, ……당신이야말로」
모토미 「나는 시키가 이 근처를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조사하러. 뭐,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없어진 후였지만」
아키라 「……시키?」
또 「시키」다.
모르는 척하고 물어본다.
모토미 「아아……. 음―, 뭐랄까, 이그라 참가자인데 신출귀몰에 무섭게 강해서 녀석이 지나간 후에는 시체밖에 남지 않는다……, 그런 느낌으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남자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해서는 눈에 뜨이지 않아.
나타났다 하면 금세 사라져 있어. 대부분은 누군가 죽이고 말이야. 뭐, 그래서 전설로 일컬어지는 듯한 구석도 있지. 몰래 동경하는 녀석도 많아. 수수께끼가 많은 남자다」
뇌리에 조금 전에 본 온통 새카만 시키의 모습이 되살아난다. 확실히 다른 사람과는 뚜렷하게 선을 그은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나 강하다면 이르레에게 도전하기 위한 택을 모으는 것은 손쉽지 않은가.
아키라 「시키는 이르레에게는 도전하지 않는 건가」
모토미 「내가 아는 한은 안 해. 하지만, 녀석이 마약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데…….
달리 무언가 목적이 있거나 마음이 내킬 때에 사람을 죽이며 즐기고 있다……, 그런 느낌 아니야?」
마약왕 자리를 노리는 것도 아닌 이그라에 참가하는 신출귀몰한 남자……
확실히 이해할 수 없었다.
모토미 「……그래서, 뭐, 시키가 출몰한 근처에서도 다른 말썽이 하나 있었다 해서 좀 돌아다니고 있어」
아키라 「다른?」
모토미 「이그라 택 쟁탈이」
그것은―――방금 아키라가 습격당한 사건이 아닌가.
갑자기 모토미가 조사하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아키라를 보았다.
아키라 「……뭐야」
모토미 「얼굴이 더러워졌어, 너」
다부진 골격의 손가락이 조금 난폭하게 아키라의 뺨을 문지른다.
모토미 「……너였나? 그 택 쟁탈전」
아키라 「…………」
별로 감출 일이 아니다.
확실히 아키라는 그 은발 남자와 이그라 시합……택 쟁탈을 했다.
여기에서는 일상 다반사인 일이건만 어째서인지 시선을 돌렸다.
모토미 「택 빼앗겼어?」
아키라 「……아니」
모토미 「땄나」
끄덕이자 모토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모토미 「……그래」
안도라고도 곤혹이라고도 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아키라 「방금 처형인이 끌고 간 녀석. 그 녀석이……, 아마 그럴 거야」
모토미 「맞붙은 상대?」
아키라 「그래」
모토미 「과연. 뭐, 조심해. ……이그라에 참가하고 있으니 그런 것은 말하지 않아도 이미 각오하고 있으려나」
얼굴을 찌푸린 채 쓴웃음을 지은 모토미가 아키라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돌연 히죽 웃었다.
아키라 「……?」
모토미 「뭐, 너는 특히 말이야. 조심하는 게 좋아」
기분 탓인지 목소리도 히죽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쩐지 안 좋은 기분이 들어 아키라는 물끄러미 보았다.
아키라 「……무엇이」
모토미 「아니……」
모토미는 의미 있는 듯이 말을 끊고 빙긋 웃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손질하지 않아 거뭇거뭇 수염이 난 턱을 자꾸만 문지르고 있다.
모토미 「여기에는 여자가 극단적으로 적잖아? 그래서, 뭐, 조심하라는 거야」
아키라 「……무슨 뜻이야」
모토미 「그런 뜻이야」
물론 농담인 것은 알고 있지만 조금 전에 틀림없이 그런 일을 당하고 왔다. 괘씸해진다.
선택지 →무심코 손을 치켜든다
→ 말없이 넘긴다
스스로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돌연 손을 치켜들었다.
모토미 「……오! ……이런」

아키라 「이거 놔……!」
모토미 「아니아니」
모토미가 아키라의 손을 붙잡은 채 이상하게 미소 짓는 눈빛으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모토미 「너, 언뜻 보기에는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역시 화내면 나이 그대로군」
아키라 「……윽」
반사적으로 노려보자 모토미는 더더욱 재미있다는 듯이 히죽히죽 웃었다.
……모토미가 의도한 대로 되었다.
모토미 「아―, 젊은 애는 좋겠네. 탱탱하구만」
아키라 「……아저씨냐」
모토미 「뭐어. 후하하」
모토미는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기분이 나쁜 것을 그대로 드러낸 채 얼굴을 돌리고 있는 힘껏 팔을 뿌리친다.
아키라 「…………」
말 없는 아키라에게 어깨를 움츠린 후 모토미는 누그러진 미소를 띠었다.
모토미 「뭐, 농담이야. 진지해지지 말라고」
툭, 하고 오른팔을 두드린다.
가볍게 닿는 정도였지만 날카로운 통증이 스쳐 무심코 얼굴을 찌푸렸다.
아키라의 변화를 눈치챈 모토미가 진지한 얼굴이 된다.
모토미 「……왜 그래?」
아키라 「……아니」
모토미 「다쳤나? ……이쪽이야?」
무의식적으로 감싸고 있는 것을 알아챘는지, 모토미는 오른팔을 살짝 잡았다.
모토미 「옷이 찢어졌군, 찔렸나?」
아키라 「그래. 하지만, 그렇게 깊은 상처는 아니야」
모토미 「흠. 일단 처치는 해 두는 게 좋겠군. 여기에서라면 호텔이 가깝나. ……그러고 보니 케이스케는 어쨌어?」
아키라 「린과 함께 호텔에 있어」
모토미 「너 혼자 이런 곳에 있었단 말이야?」
모토미는 조금 놀란 듯이 아키라를 보았다.
아키라 「……조금,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서」
모토미 「아―, 기분 전환으로 바깥에 나왔더니 습격당했다, 그런 건가」
엄밀히 말하면 조금 다르지만, 크게 다른 것도 아니었고 설명하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그대로 내버려 두기로 했다.
모토미 「뭐, 됐어, 우선 호텔로 가자」
아키라는 재촉하는 시선에 고개를 끄덕이고 모토미와 함께 큰길로 나와 호텔 쪽을 향했다.

부츠의 무거운 발소리와 무엇인가를 질질 끄는 소리를 번갈아 내며 천천히.
총을 든 채 꾸벅꾸벅 졸고 있던 경비원들이 퍼뜩 얼굴을 들고 새파랗게 질렸다.
처형인, 키리오와 군지가 눈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키리오 「어린 양 1마리 조달~」
저음의 잘 들리는 목소리가 심야의 공기를 흔든다.
경비원 1명은 알비트로에게 알리러 달려가고, 1명은 당황하며 문을 열었다.
키리오의 목소리에 『성』 근처에 배치된 경비원들은 모두 돌아보고 끌려온 패자에게 남몰래 동정의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패자는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앞으로 기다리는 죽음보다도 괴로운 처우를 위해 회수되었기에―――

남자의 목이 꿀꺽하고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알비트로는 깊이 미소 지었다.

호화로운 보랏빛 비로드로 꾸며져 누워 있는 것은 인체 개조를 한 「노예」들이었다.
발단은 알비트로의 단순한 변덕이었다.
우연히 취향인 얼굴이었던 이그라 패자를 개조해 상품으로 진열해 보았던 것이다.
반향은 예상 이상으로, 결국 그대로 계속하게 되었다.
「노예」들 중에는 알비트로가 첫눈에 반해 일부러 끌고 온 자나 미발달된 약한 육체를 지닌 여성도 섞여 있었다. 여성은 요청에 응해 취급하기 시작했다.
소문으로는 노예 욕심에 이그라에 참가하는 자도 있다고 한다. 헛되이 패자의 시체를 만들지 않고 자신의 취미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리사이클.
알비트로 자신으로서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었다.
노예들의 몸에는 몇몇 봉합 자국이나 찰과상이 있어 그 색이, 밸런스가, 형태가, 알비트로에게 은밀한 행복감을 안겨 주었다.
참가자X 「그, 그럼, 저 아이를……」
남자가 쭈뼛쭈뼛하며 노예 중 1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알비트로 「저 아이 말씀이시군요. 잘 알겠습니다. 굉장히 유연하고 피부도 고운 좋은 상품이지요」
참가자X 「그, 그렇군……」
지명된 노예는 옆에 있는 노예의 어깨에 힘없이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기대고 있다기보다는 어깨에 머리가 걸려 상체가 쓰러지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른다.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에 생기는 없지만 죽지는 않았다. 살아 있다.
다만, 자신의 의지를 갖지는 않는다. 더 이상 영원히.
알비트로 「옵션 지정은 있으신지요」
참가자X 「오, 옵션?」
알비트로 「예. 피어싱, 임플란트, 문신, 성대나 안구 제거, 각 부위 절단, 그 외 여러 가지……. 취향대로 완성해 드립니다」
참가자X 「……하아, 아, 아니, 잘 모르니까 됐어……」
알비트로 「잘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를 하겠으니 현관 홀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알비트로는 정중해 보이지만 무례하게 한 손을 문쪽으로 내밀고 천천히 머리를 숙였다.
남자가 안절부절 못하며, 그러나 어딘가 들뜬 표정으로 방에서 나간다.
알비트로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조용히 들은 후 혀를 찼다.
알비트로 「……이래서 무지한 바보는 곤란해. 모처럼 작품을 한층 높일 절호의 기회를 차 버리다니」
조금 전에 지명된 노예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야위어 부러질 듯한 무릎이 비틀비틀 흔들렸다.
알비트로 「자, 네 주인이 정해졌다. 귀여움받으렴. 내 사랑스러운 작품아……」
차가운 뺨에 살며시 입맞추고 방 안에 있는 문으로 이끌었다. 안에는 노예를 깨끗이 씻기고 데려가는 사람에게 넘기는 준비 전용 일꾼이 대기하고 있다.
알비트로는 노예가 불안한 걸음걸이로 문을 지나가는 것을 지켜본 후 큰일을 치른 기분으로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스러운 작품들이 부디 사랑받기를 빌지 않을 수 없었다.
직후, 방에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울렸다.
경비원B 「실례합니다」
알비트로 「……무슨 일이지」
알비트로는 숨 돌릴 틈도 없느냐는 듯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채 답했다.
경비원B 「처형인이 패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손이 비지 않는데 문을 열어 주실 수 없겠습니까」
순간 가면 안의 눈동자에 빛이 깃든다.
알비트로 「알았다. 기다려라」
경비원B 「고맙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며 문을 열자 바위와 같은 거구의 경비원이 남자를 그러안고 서 있었다. 실내로 몇 걸음 들어와 남자를 조용히 눕힌다.
경비원B 「실례했습니다」
경비원은 사무적으로 가볍게 인사하고는 퇴실했다.
알비트로는 옮겨진 남자 옆에 몸을 굽히고 위에서 아래까지 구석구석을 관찰했다. 라인을 계속 사용한 탓에 조금 수척해져 있지만 꽤 좋은 생김새였다.
백발이라 하기에는 부자연스러운 머리카락색은 은색을 의도하고 고의적으로 염색한 것이리라. 그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뺨을 만진다.
이어서 입술. 따뜻하다.
머릿속을 여러 가지 작품 완성도가 마구 교차해 간다.
어떤 비명을 지를까.
어떤 표정을 보여줄 것인가.
―――어떤 작품으로 완성될 것인가.
알비트로 「후후, 후후후후후후……」
부풀어오른 검은 환희가 소용돌이쳐 웃음 짓는 알비트로의 입술에서 흘러 넘쳤다.
2008/06/10 02:00
2008/06/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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