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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PC판을 해석한 것입니다. PS2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케이스케 : 스기타 토모카즈
린 : 후쿠야마 쥰
모토미 : 이치죠 카즈야
뭐니뭐니해도 린=코드기어스의 를르슈 라는 사실이 제일 충격과 공포 아니겠슈(←몇 년이 지나도 저 갭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이 글은 PC판을 해석한 것입니다. PS2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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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를 데리고 나타난 모토미를 보고 린도 케이스케도 아연해 눈을 크게 떴다.
린 「에? 아저씨? 아키라 꽤 늦네―했더니, 왜 있는 거야?」
모토미는 두 사람의 반응에 콧방귀를 끼며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
모토미 「있으면 안 돼냐. 나는 발견해서 주워왔을 뿐이야」
케이스케 「아키라……, 안색이 안 좋아」
아키라는 케이스케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받으며 스프링이 고장 나 착석감이 나쁜 소파에 앉았다. 가방도 바닥으로 내던진다.
린 「그러고 보니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드네. 아저씨도 함께라니, 무슨 일 있었어?」
모토미 「오른팔을 찔렸어」
케이스케 「……에?」
모토미 「큰 상처는 아니지만. ……어디, 보여 봐」
재킷을 벗고 오른팔을 옆에 앉은 모토미 쪽을 향했다.
역시 돌아오니 린과 케이스케에 대한 위화감이 돌아와 있었다.
아키라는 원래 거의 말이 없는 성격이었지만, 솔직히 지금은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 남자의 택을 빼앗고 나서부터―――그 남자가 괴로워하는 얼굴을 본 후부터 계속 가슴속에 어두운 안개가 끼어 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르는 채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화를 어찌해야 할지 난처할 따름이었다.
표정이 어두워진 케이스케가 오른팔의 상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린 「소독약과 붕대, 갖고 오는 게 좋겠지. 좀 교환해 올게」
모토미 「부탁하지」
린이 일어서 전의 그 휴대품 보관소로 달려갔다.
모토미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물었다. 연기에 눈이 아픈지 얼굴을 찌푸리면서 아키라의 오른팔을 본다.
상처는 거의 마르기 시작했지만 밝은 곳에서 보니 그 나름대로 딱해 보였다.
모토미 「……아아, 그렇게 심하지는 않군. 감염만 되지 않으면 금세 나을 거야. 아픈가?」
아키라 「아니……」
감각이 익숙해지고 말았는지, 통증은 그리 느껴지지 않았다.
모토미 「그래? 그럼 괜찮으려나」
모토미의 목소리에 덧씌워지듯이 경쾌한 발소리를 울리며 린이 돌아왔다.
린 「기다렸지―. 자, 여기, 써」
모토미 「오오, 고마워」
린이 갖고 온 소독약과 붕대로 모토미가 처치를 시작한다.
섬세하지 못한 겉모습과 반대로 솜씨가 좋아 조금 놀란다.
아키라 「능숙하군」
모토미 「응? 아아. 경험이 좀 있어서. 특기야」
모토미는 아키라를 올려다보며 입 끝을 히죽 올렸다.
린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린이 아키라와 모토미가 앉아 있는 소파 등받이에 턱을 궤고 들여다보며 물었다.
케이스케는 말없이 처치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아키라 「…………」
모토미 「시키가 나와서 살기등등한 녀석들에게 택 쟁탈 시비가 걸렸던 모양이야」
린 「……시키?
……아―, 그 녀석. 신출귀몰. 레어 몬스터. 천연기념물. 살인귀」
모토미 「가차없이 말하는군」
린은 익살떨듯이 어깨를 으쓱였지만, 시키의 이름을 들었을 때 한순간 표정이 굳어진 것처럼 보였다.
케이스케 「택 쟁탈이라니……, 택 빼앗겼어?」
모토미 「아니. 반대로 딴 모양이야? 그렇지? ……자, 이제 됐다」
모토미는 붕대 끝을 붙이고는 느긋하게 등받이에 기댔다.
린 「거짓말―. 정말?」
아키라 「……아아」
린 「그렇다면, 첫 승리잖아. 축하해―!」
린이 만면에 미소를 지었지만, 아키라의 속마음은 복잡했다.
처형인에게 끌려간 그 남자가 죽어 있었는지 어쨌는지 모른다.
그러나 처형인에게 끌려갔다면 목숨은 없는 것과 다름없으리라.
애초에 이그라는 서로 죽이는 것을 전제로 한 게임이다.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이 기묘하게 나쁜 뒷맛은 무엇인가.
무엇인가 엄청나게 엇갈린 것을 간과해 버리고 있는 듯한 위화감.
생각은 아까부터 몇 번이나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을 빙빙 돌고 있다.
그런 자신에게 더욱더 화가 더해진다.
최악의 기분이었다.
케이스케는 눈썹을 찌푸리고 입을 굳게 닫은 채 아키라를 보고 있다.
분명 아키라와 같은, 아니, 그 이상으로 복잡한 기분일 터이다.
또 캐물을 것인가. 죽인 거냐고.
그렇다면 몇 번이고 설명해 줄 것이다. 이것은 그런 게임이라고.
죽이지 않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마치 지금의 자신을 타이르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기혐오에 사로잡히려던 때, 케이스케가 쓴웃음을 띠고 무거운 듯한 입을 열었다.
이어서 작은 소리로 한 말은 아키라의 예상을 크게 배신하는 것이었다.
케이스케 「……축하해」
아키라 「…………」
축하해?
무엇을?
무심코 눈앞의 소꿉친구의 얼굴을 응시한다.
본심이 아니라는 것쯤은 일목요연했다.
사실은 아키라에게 따지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웃으며 축하할 수 있는 것일까.
린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승리한 것은 틀림없으니까?
그래서 의지와 반대로라도 웃을 수 있는 것일까.
케이스케는 웃고 있다.
축하한다고는 생각하지도 않건만.
오히려.
억지로 그렇게 해서 아키라를 무언(無言)으로 책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
짧은 한숨을 토해냈다.
케이스케에게 그런 재주가 있을 리가 없다.
잘 알고 있지만…….
……안된다. 무엇인가가 이상했다.
냉정하게 생각할 수가 없다. 화만 더해진다.
검은 감정이 가슴 속에서 순식간에 부풀어올라 억누를 수가 없다.
케이스케의 성격은 잘 알고 있건만, 그래도, 하지만.
케이스케 「……아키라?」
―――웃지 마.
아키라 「……, ……그만해」
깨닫고 보니 눈앞의 테이블을 발로 힘껏 차고 있었다.
린도 모토미도 눈을 크게 뜨고 아키라를 보았다.
케이스케가 얼어붙는다.
한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아키라 「……뭘 웃고 있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빨리 하면 되잖아」
케이스케 「……, ……무슨, 말을」
아키라 「묻고 싶을 거 아냐? ……내가 맞붙은 상대를 죽였는지 어쨌는지」
케이스케 「…………」
매섭게 노려보자 케이스케는 말을 잃고 시선을 발치로 떨어뜨렸다.
아키라 「……그렇다면, 물어보면 되잖아. 비난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대놓고 말하란 말이야」
케이스케 「……그런 거……」
린 「……아키라, 그만해」
그만할 수 없다.
신경이 거칠어져 있어 이제까지 없었을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몸이 굳어진 케이스케가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세게 쥔다.
케이스케 「……나는 아키라가 바라고 있던 일이었으니까 잘되었다고 생각해서……」
아키라 「내가 바랬는지는 관계없어. 네가 어떤지를 묻고 있어」
이 말을 하는 것은 벌써 몇 번째일까.
말하기도 질려 버렸다.
당연히 대답이 돌아온 적 따위는 없다.
지금도―――케이스케의 침묵이 이상하게 화가 났다.
케이스케는 무엇이든 언제나 아키라를 우선하고 싶어한다.
서툴기 때문에 본의가 아니면 금세 얼굴에 나타난다.
그래도 자신의 의견을 억누르려 한다.
왜 그러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화도 났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싫다.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하는 태도는 바보 취급당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 겉으로만 웃는 인간관계는 필요 없었다.
아키라 「……너 옛날부터 그랬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자신을 제어하는 신경이 다 타 끊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말이 멈추지 않는다.
아키라 「만약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야? 내가 바란다면 너, 죽을 거냐고?
그렇게 자신을 죽이면 뭐가 재미있기라도 해? 무엇이든 의견을 우선시해 주면 내가 기뻐하기라도 할 것 같아?」
린 「아키라, 말이 좀 심해……」
제지하는 소리도 눈에 비치는 광경도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무의식중에 차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신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자신.
얼굴을 들고 필사적으로 입을 열려던 케이스케를 눌러 부수듯 말을 내뱉었다.
아키라 「……작작 좀 해. 너를 보고 있으면 짜증나」
케이스케 「……읏」
입술을 악물고 무언가를 참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린 케이스케가 고개를 숙인다.
꽉 쥔 양 주먹은 힘이 지나치게 들어가 새하얘져 있었다.
케이스케 「……, 나는……, ……」
숨이 막힌 듯 말을 멈추고 케이스케가 일어선다.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케이스케는 그대로 호텔을 뛰쳐나갔다.
린 「잠……!」
린이 당황하며 일어섰지만 케이스케의 모습은 이미 거리의 어둠에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린 「쫓아가야 해……!」
모토미 「기다려!」
린 「뭐야, 아저씨!」
뒤를 쫓으려 한 린을 모토미의 팔이 저지했다.
모토미 「아무리 너라 해도 이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해. 알고 있잖아」
린 「하지만, 그럼……! 케이스케는 어쩌라고!!」
모토미 「…………」
모토미가 엄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린이 매달리는 눈빛으로 아키라를 본다.
그러나 린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몸에서 힘을 빼고는 입술을 악물고 얼굴을 돌렸다.
무거운 침묵이 찾아온다.
소란스러운 로비는 변함없건만 괜히 쥐죽은 듯 조용해진 것 같이 느껴졌다.
열로 흐려져 있던 사고가 급격히 냉정해진다.
커다란 응어리가 목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타액을 삼키기 괴로웠다.
그런―――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케이스케가 상처받을 것을 알고 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상실감을 맛보면서, 참 잘났다, 고 마음속으로 자조한다.
드러난 감정을 질책할 뿐인, 이런 것은 단순한 화풀이다.
자신조차 제어할 수 없건만 어찌하여 남을 탓할 수 있는가.
자기혐오의 파도에 휩쓸린다.
모토미 「……우선 조금 쉬어. 지쳐서 그래. 날이 밝으면 케이스케를 찾자」
모토미가 아키라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린다.
희미하게 끄덕이는 모습은 떨고 있는 듯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양손을 깍지끼고 이마를 세게 눌렀다.
목에 걸린 응어리를 한숨으로 내뱉는다.
그것은 아무리 내뱉어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린 「에? 아저씨? 아키라 꽤 늦네―했더니, 왜 있는 거야?」
모토미는 두 사람의 반응에 콧방귀를 끼며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
모토미 「있으면 안 돼냐. 나는 발견해서 주워왔을 뿐이야」
케이스케 「아키라……, 안색이 안 좋아」
아키라는 케이스케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받으며 스프링이 고장 나 착석감이 나쁜 소파에 앉았다. 가방도 바닥으로 내던진다.
린 「그러고 보니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드네. 아저씨도 함께라니, 무슨 일 있었어?」
모토미 「오른팔을 찔렸어」
케이스케 「……에?」
모토미 「큰 상처는 아니지만. ……어디, 보여 봐」
재킷을 벗고 오른팔을 옆에 앉은 모토미 쪽을 향했다.
역시 돌아오니 린과 케이스케에 대한 위화감이 돌아와 있었다.
아키라는 원래 거의 말이 없는 성격이었지만, 솔직히 지금은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 남자의 택을 빼앗고 나서부터―――그 남자가 괴로워하는 얼굴을 본 후부터 계속 가슴속에 어두운 안개가 끼어 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르는 채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화를 어찌해야 할지 난처할 따름이었다.
표정이 어두워진 케이스케가 오른팔의 상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린 「소독약과 붕대, 갖고 오는 게 좋겠지. 좀 교환해 올게」
모토미 「부탁하지」
린이 일어서 전의 그 휴대품 보관소로 달려갔다.
모토미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물었다. 연기에 눈이 아픈지 얼굴을 찌푸리면서 아키라의 오른팔을 본다.
상처는 거의 마르기 시작했지만 밝은 곳에서 보니 그 나름대로 딱해 보였다.
모토미 「……아아, 그렇게 심하지는 않군. 감염만 되지 않으면 금세 나을 거야. 아픈가?」
아키라 「아니……」
감각이 익숙해지고 말았는지, 통증은 그리 느껴지지 않았다.
모토미 「그래? 그럼 괜찮으려나」
모토미의 목소리에 덧씌워지듯이 경쾌한 발소리를 울리며 린이 돌아왔다.
린 「기다렸지―. 자, 여기, 써」
모토미 「오오, 고마워」
린이 갖고 온 소독약과 붕대로 모토미가 처치를 시작한다.
섬세하지 못한 겉모습과 반대로 솜씨가 좋아 조금 놀란다.
아키라 「능숙하군」
모토미 「응? 아아. 경험이 좀 있어서. 특기야」
모토미는 아키라를 올려다보며 입 끝을 히죽 올렸다.
린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린이 아키라와 모토미가 앉아 있는 소파 등받이에 턱을 궤고 들여다보며 물었다.
케이스케는 말없이 처치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아키라 「…………」
모토미 「시키가 나와서 살기등등한 녀석들에게 택 쟁탈 시비가 걸렸던 모양이야」
린 「……시키?
……아―, 그 녀석. 신출귀몰. 레어 몬스터. 천연기념물. 살인귀」
모토미 「가차없이 말하는군」
린은 익살떨듯이 어깨를 으쓱였지만, 시키의 이름을 들었을 때 한순간 표정이 굳어진 것처럼 보였다.
케이스케 「택 쟁탈이라니……, 택 빼앗겼어?」
모토미 「아니. 반대로 딴 모양이야? 그렇지? ……자, 이제 됐다」
모토미는 붕대 끝을 붙이고는 느긋하게 등받이에 기댔다.
린 「거짓말―. 정말?」
아키라 「……아아」
린 「그렇다면, 첫 승리잖아. 축하해―!」
린이 만면에 미소를 지었지만, 아키라의 속마음은 복잡했다.
처형인에게 끌려간 그 남자가 죽어 있었는지 어쨌는지 모른다.
그러나 처형인에게 끌려갔다면 목숨은 없는 것과 다름없으리라.
애초에 이그라는 서로 죽이는 것을 전제로 한 게임이다.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이 기묘하게 나쁜 뒷맛은 무엇인가.
무엇인가 엄청나게 엇갈린 것을 간과해 버리고 있는 듯한 위화감.
생각은 아까부터 몇 번이나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을 빙빙 돌고 있다.
그런 자신에게 더욱더 화가 더해진다.
최악의 기분이었다.
케이스케는 눈썹을 찌푸리고 입을 굳게 닫은 채 아키라를 보고 있다.
분명 아키라와 같은, 아니, 그 이상으로 복잡한 기분일 터이다.
또 캐물을 것인가. 죽인 거냐고.
그렇다면 몇 번이고 설명해 줄 것이다. 이것은 그런 게임이라고.
죽이지 않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마치 지금의 자신을 타이르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기혐오에 사로잡히려던 때, 케이스케가 쓴웃음을 띠고 무거운 듯한 입을 열었다.
이어서 작은 소리로 한 말은 아키라의 예상을 크게 배신하는 것이었다.
케이스케 「……축하해」
아키라 「…………」
축하해?
무엇을?
무심코 눈앞의 소꿉친구의 얼굴을 응시한다.
본심이 아니라는 것쯤은 일목요연했다.
사실은 아키라에게 따지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웃으며 축하할 수 있는 것일까.
린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승리한 것은 틀림없으니까?
그래서 의지와 반대로라도 웃을 수 있는 것일까.
케이스케는 웃고 있다.
축하한다고는 생각하지도 않건만.
오히려.
억지로 그렇게 해서 아키라를 무언(無言)으로 책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
짧은 한숨을 토해냈다.
케이스케에게 그런 재주가 있을 리가 없다.
잘 알고 있지만…….
……안된다. 무엇인가가 이상했다.
냉정하게 생각할 수가 없다. 화만 더해진다.
검은 감정이 가슴 속에서 순식간에 부풀어올라 억누를 수가 없다.
케이스케의 성격은 잘 알고 있건만, 그래도, 하지만.
케이스케 「……아키라?」
―――웃지 마.
아키라 「……, ……그만해」
깨닫고 보니 눈앞의 테이블을 발로 힘껏 차고 있었다.
린도 모토미도 눈을 크게 뜨고 아키라를 보았다.
케이스케가 얼어붙는다.
한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아키라 「……뭘 웃고 있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빨리 하면 되잖아」
케이스케 「……, ……무슨, 말을」
아키라 「묻고 싶을 거 아냐? ……내가 맞붙은 상대를 죽였는지 어쨌는지」
케이스케 「…………」
매섭게 노려보자 케이스케는 말을 잃고 시선을 발치로 떨어뜨렸다.
아키라 「……그렇다면, 물어보면 되잖아. 비난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대놓고 말하란 말이야」
케이스케 「……그런 거……」
린 「……아키라, 그만해」
그만할 수 없다.
신경이 거칠어져 있어 이제까지 없었을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몸이 굳어진 케이스케가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세게 쥔다.
케이스케 「……나는 아키라가 바라고 있던 일이었으니까 잘되었다고 생각해서……」
아키라 「내가 바랬는지는 관계없어. 네가 어떤지를 묻고 있어」
이 말을 하는 것은 벌써 몇 번째일까.
말하기도 질려 버렸다.
당연히 대답이 돌아온 적 따위는 없다.
지금도―――케이스케의 침묵이 이상하게 화가 났다.
케이스케는 무엇이든 언제나 아키라를 우선하고 싶어한다.
서툴기 때문에 본의가 아니면 금세 얼굴에 나타난다.
그래도 자신의 의견을 억누르려 한다.
왜 그러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화도 났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싫다.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하는 태도는 바보 취급당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 겉으로만 웃는 인간관계는 필요 없었다.
아키라 「……너 옛날부터 그랬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자신을 제어하는 신경이 다 타 끊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말이 멈추지 않는다.
아키라 「만약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야? 내가 바란다면 너, 죽을 거냐고?
그렇게 자신을 죽이면 뭐가 재미있기라도 해? 무엇이든 의견을 우선시해 주면 내가 기뻐하기라도 할 것 같아?」
린 「아키라, 말이 좀 심해……」
제지하는 소리도 눈에 비치는 광경도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무의식중에 차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신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자신.
얼굴을 들고 필사적으로 입을 열려던 케이스케를 눌러 부수듯 말을 내뱉었다.
아키라 「……작작 좀 해. 너를 보고 있으면 짜증나」
케이스케 「……읏」
입술을 악물고 무언가를 참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린 케이스케가 고개를 숙인다.
꽉 쥔 양 주먹은 힘이 지나치게 들어가 새하얘져 있었다.
케이스케 「……, 나는……, ……」
숨이 막힌 듯 말을 멈추고 케이스케가 일어선다.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케이스케는 그대로 호텔을 뛰쳐나갔다.
린 「잠……!」
린이 당황하며 일어섰지만 케이스케의 모습은 이미 거리의 어둠에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린 「쫓아가야 해……!」
모토미 「기다려!」
린 「뭐야, 아저씨!」
뒤를 쫓으려 한 린을 모토미의 팔이 저지했다.
모토미 「아무리 너라 해도 이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해. 알고 있잖아」
린 「하지만, 그럼……! 케이스케는 어쩌라고!!」
모토미 「…………」
모토미가 엄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린이 매달리는 눈빛으로 아키라를 본다.
| 선택지 →……내버려 둬일 경우 아키라 「……내버려 둬」 그만 무책임하게 답하고 만다. 그 말에 린이 눈을 치켜떴다. 린 「……뭐야, 그 말투……. 너희, 친구 아니야!?」 |
| 선택지 →……돌아올지도 모르잖아일 경우 아키라 「……돌아올지도 모르잖아」 입이 마음대로 움직였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몰랐다. 린 「……, 바보……!」 린의 표정이 당장에라도 울 듯이 일그러진다. |
그러나 린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몸에서 힘을 빼고는 입술을 악물고 얼굴을 돌렸다.
무거운 침묵이 찾아온다.
소란스러운 로비는 변함없건만 괜히 쥐죽은 듯 조용해진 것 같이 느껴졌다.
열로 흐려져 있던 사고가 급격히 냉정해진다.
커다란 응어리가 목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타액을 삼키기 괴로웠다.
그런―――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케이스케가 상처받을 것을 알고 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상실감을 맛보면서, 참 잘났다, 고 마음속으로 자조한다.
드러난 감정을 질책할 뿐인, 이런 것은 단순한 화풀이다.
자신조차 제어할 수 없건만 어찌하여 남을 탓할 수 있는가.
자기혐오의 파도에 휩쓸린다.
모토미 「……우선 조금 쉬어. 지쳐서 그래. 날이 밝으면 케이스케를 찾자」
모토미가 아키라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린다.
희미하게 끄덕이는 모습은 떨고 있는 듯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양손을 깍지끼고 이마를 세게 눌렀다.
목에 걸린 응어리를 한숨으로 내뱉는다.
그것은 아무리 내뱉어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음성파일
아키라 : 토리우미 코스케
케이스케 : 스기타 토모카즈
린 : 후쿠야마 쥰
모토미 : 이치죠 카즈야
뭐니뭐니해도 린=코드기어스의 를르슈 라는 사실이 제일 충격과 공포 아니겠슈(←몇 년이 지나도 저 갭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2008/07/19 00:21
2008/07/1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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