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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PC판을 해석한 것입니다. PS2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아래는 BL에 거부감이 있는 분 및 미성년자에게 강한 혐오감과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에 해당되는 분은 보지 마십시오.
*플레이를 시작하고 제일 처음 나오는 선택지에서 케이스케에게 안 된다는 말을 안 하고 무언('……')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견디지 못하고 소리친다' 선택지가 안 나오고 '견딘다' 선택지로 직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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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거리에는 조용한 살기를 품은 기미가 낮보다 한층 짙게 감돈다.
아키라는 골목의 어둠에 파묻히지 않도록 긴장하면서 『성』을 향해 상점가를 발 빠르게 걸어갔다.
느긋하게 식사 따위를 할 생각은 없다.
불러낸 알비트로의 진의를 듣고 싶을 뿐이다.
큰길의 십자로로 접어든 곳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에 토시마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들어간 그 좁은 찻집이 조용히 서 있었다. 뒤따라온 케이스케와 합류한 곳이기도 하다.
그때는 아직 앞일 따위는 아무것도 내다보지 못했다.
이그라에서 싸워 택을 빼앗고 이르레를 쓰러뜨려 누명을 벗는다……그 도중에 생(生)이 사(死)로 뒤집히는 순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단순히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감상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작게 숨을 내쉬고 다시 비스키오로 향하려 발을 내디디려 한, 그때.
아키라 「!?」
갑작스레 엄청난 기척을 등 뒤에서 느껴 뒤돌아서려 한 아키라의 목덜미에 충격이 내리꽂혔다.
아키라 「……윽, ……」
시야가 크게 흔들리며 좁아지고, 힘이 빠져 무너져 내리려는 것을 누군가가 받아 안는다.
누구인지를 확인하려 필사적으로 얼굴을 들었지만, 그 모습을 눈에 담기 전에 눈꺼풀이 단절되는 의식과 함께 닫혔다.
눈을 뜨는 순간 지독한 두통이 덮친다.
깊은 잠의 심연에서 강제로 잡아 뜯긴 것처럼 뒷맛이 안 좋다.
어렴풋이 뜨인 시야에 비치는 광경은 낯이 익었다.
그 찻집의―――
케이스케 「일어나셨나, 공주님?」
몽롱하던 의식이 냉수를 끼얹은 것처럼 각성한다.
케이스케 「어지간히 가위에 눌리던데. 나쁜 꿈이라도 꿨나?」
입 끝을 올린 케이스케가 정면에서 아키라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키라 「……, ……읏」
엉겁결에 몸을 일으키려 하자 금세 어깨를 되민다.
케이스케 「아직 힘들잖아? 누워 있어. 가끔은 느긋하게 이야기라도 하자고」
아키라 「…………」
희미한 피냄새가 코끝을 스친듯해 아키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케이스케 「그렇게 노려보지 마. 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을 것 같아? 아키라, 알겠어?」
아이가 어른에게 질문하는 듯한 어조로 묻는다.
질문의 의미 따위는 머리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가슴에 소용돌이치는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케이스케 「……냄새야. 아키라의, 냄새」
그렇게 말하고, 케이스케는 눈을 감고 코를 킁킁거렸다.
케이스케 「좋은 냄새가 나. 샴푸나 비누와는 다른 더 좋은 냄새……」
노래하는 듯한 상기한 목소리에 희미한 오한이 등줄기를 흐른다.
케이스케 「모처럼이니까 무슨 말 좀 해 봐. 내가 먼저 말할까? 내 영웅담 듣고 싶어? 꽤 죽였다고」
그 말에 놀라며 케이스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아키라 「……네가, 한 거야?」
케이스케 「무엇을?」
드디어 입을 연 아키라에게 기쁜 듯 되묻는다.
아키라 「요즘 이그라와 무관하게 사람이 살해되고 있다고 들었어. ……네가 한 건가」
케이스케 「맞아」
아키라 「…………」
……역시, 라고는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렇지만.
그래서 어쨌느냐고 라도 묻고 싶은 듯한 케이스케의 표정을 견디지 못하고 얼굴을 돌렸다.
케이스케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약해 빠졌어. 게다가 바보가 많지. 바보 따위는 아무리 죽인다 한들 똑같잖아. 어차피 살아 있을 필요도 없을 테니, 나를 즐겁게 할 정도의 쓸모는 있어야지」
말을 하면 할수록 절망의 동굴은 넓어진다.
악몽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꿈 속에 있는 것이라고.
케이스케 「그러고 보니까, 내 택을 빼앗으려 한 녀석 있었잖아. 머리카락이 새파란.
그때는 아키라가 도와주었잖아? 나, 정말 분하고 미안해서……, 그래서」
케이스케가 기대하라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작업복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케이스케 「나, 제대로 복수하러 갔었어. ……자」
천천히 손바닥이 펼쳐지자 시선이 못 박힌다.
피가 말라붙은 도그택과, 똑같이 갈색으로 더러워진 은색 십자가.
―――타케루가 갖고 있던 것이다.
아키라 「……너……」
케이스케는 만족스러운 듯 웃고 택과 십자가를 내던졌다.
케이스케 「그 녀석 아키라에게도 왔었지? 그 녀석에게 다가갔을 때 아키라 냄새가 났어. 정말 질린다니까. 바보가 무슨 짓을 한다 한들 아무것도 안 되는데.
하지만, 그 녀석 피, 따뜻했다고. 괜찮은 느낌이었지. 아직 입 안에 남아 있어, ……그 녀석의, 피맛」
아키라 「……읏」
케이스케가 회상하듯 눈을 감고 혀로 입술을 핥는다.
마지막으로 본 타케루의 번민하는 표정이 뇌리에 떠오르자, 플로어를 가득 채운 피비린내까지 되살아난다.
케이스케 「어때, 혼자서 확실히 결판을 낼 수 있다니, 나, 굉장하지? ……강해졌어. 나는 변했다고」
바라보는 시선에 얼굴을 돌리려 했지만 턱을 붙잡혀 되돌려졌다.
케이스케 「이봐, 아키라. 말 좀 해 봐」
아키라 「……!」
그때 바싹 다가온 케이스케의 눈동자에서 발견하고 말았다.
아키라가 내심 두려워하며 결코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것을.
―――탁해져 있다, 눈동자가.
아키라 「……너, 라인을……」
아키라의 목소리가 잠긴 말에 케이스케는 한쪽 눈썹을 올리고 의외라는 듯한 얼굴을 했다.
케이스케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알고 있었잖아?」
눈앞이 새카매진다.
무엇보다도 두려워하던 가능성이었다.
케이스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강해진 내가 있는 거라고. 더 이상 아키라 뒤에 딱 붙어다니지 않아도 돼. 아키라도 그런 나를 원했잖아?」
그런 식으로―――전해졌다는 말인가?
케이스케는 아키라의 말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다는 말인가.
설마, 그래서……
아키라 「그 때문에 라인을 썼다는 말이야?」
케이스케 「그 이외의 용도는 없잖아? 이그라 녀석들도 모두 그래. 강해지기 위해,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쓴다고」
아키라 「그건……, 잘못됐어」
케이스케 「……흐응?」
케이스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고 턱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시선이 날카롭게 가늘어진다.
아키라 「……윽」
케이스케 「잘 안 들려. 한 번 더 말해 봐」
아키라 「……, 잘못됐어」
케이스케 「무엇이」
턱뼈를 부수어 버릴 듯한 힘에 이를 악문다.
아키라 「……, 라인으로 손에 넣은 힘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어……!」
순간, 머리카락을 잡혀 힘껏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시야가 캄캄해지고, 눈 안쪽에서 빛이 깜박인다.
케이스케 「아키라는 말이야, 꽤 제멋대로야」
일어서려 한 아키라의 머리를 구두 바닥이 가차없이 짓밟았다.
아키라 「……, 윽……」
케이스케 「얼마 전에 내게 뭐라고 했어? 짜증난다면서? 항상 따라다니는 거 싫어했잖아?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도 따르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하고 있는 거야. 아키라도 그렇게 하라고 했지?
내가 무슨 틀린 말 했어? 뭐라고 해 보라고, 아키라」
흥분한 목소리로 케이스케가 아키라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케이스케 「……아키라, 나 싫어하지?」
일그러진 미소를 띤 케이스케의 눈동자 안에 흔들리는 검은 불길.
케이스케 「언제나 그런 눈으로 나를 보더라……, 응?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되는데 아키라도 너무하다니까. 이제까지 일부러 깔보기 위해서 나와 함께 있었어?」
아키라 「아니야……!」
케이스케 「시끄러워!!」
뺨을 누르는 구두 바닥에 힘이 들어간다. 피부가 죄어들고 두개골이 압박되기 시작된다.
아키라 「……읏」
케이스케 「당근과 채찍인가? 자기는 태연한 얼굴로, 바보 같이 허둥대는 나를 변덕스레 도와주었다가는 기분이 안 좋아지면 내던지고……
이것을 무엇이라고 하지. 애완동물 같은 것인가? 보면서 재미있었어? 기분 좋았어? 이런 애완동물이라면 조금 더 곁에 두어 주자고 생각했나?」
―――아니다.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땀이 밴다.
말은 신음 소리밖에 되지 않았다.
케이스케 「하하, ……뭐, 지금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나」
고통을 견디는 아키라의 표정을 즐기듯, 케이스케가 눈을 부릅뜬 채 조용히 웃었다.
케이스케 「알아? 내가 이제까지 본 적이 있는 아키라의 얼굴. 가만히 있는 얼굴, 화내는 얼굴, 노려보는 얼굴……」
케이스케는 갑자기 들뜬 아이 같은 목소리로 한 손을 들고 엄지부터 손가락 3개를 구부려 아키라 앞으로 내밀었다.
케이스케 「이것뿐이라고? 겨우 이것밖에 몰라. 그래서 나, 더 여러 가지 얼굴이 보고 싶어. 웃는 얼굴이나 우는 얼굴도 보고 싶지만, 겁먹은 얼굴이나 두려워하는 얼굴이 좋을까. 그리고, 그래……」
갑자기 머리를 압박하던 무게가 사라진다. 해방되었다고 생각한 찰나.
케이스케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것은……, 역시 죽었을 때의 얼굴이야」
아키라 「―――으윽!!」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후두부에 강한 충격을 받는다.
들이닥치는 구역질과도 닮은 현기증과 함께, 아키라는 혼탁한 의식 속에서 소꿉친구의 어두운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키라 「……읏, ……」
목을 기어가는 미지근한 감촉에 혐오를 느껴 이를 악문다.
케이스케 「꼴 좋군」
얼굴을 든 케이스케가 낮게 웃는다.
일방적으로 꼼짝 못하게 억눌려 양팔을 머리 위로 묶여 있었다.
저항하면 몇 번이나 맞기 때문에 이미 맞설 기력도 빼앗겼다.
아키라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그래도 결코 굴하지 않으려 눈빛만큼은 강하게 케이스케를 응시하고 있었다.
케이스케 「그 눈……. 계속 그렇게 보고 있어. 이제부터 일어날 일 전부 말이야. 흥분되는군……」
집게손가락이 의미심장하게 목뼈에서부터 쇄골을 따라가서 T셔츠 너머로 가슴 한가운데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케이스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럼, 미치지 않은 것은 어떤 거지. 아키라인가? 즐거운 듯 사람을 때리던 너 말이야」
아키라 「…………」
케이스케 「이봐……. 적당히 정신 차려. 나는 알고 있어. 네 안에 숨어 있는 또 한 명의 너를」
케이스케가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하고 속삭인다.
케이스케 「아키라, 네 안에는……, 피를 보고, 고통을 주고, 고통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또 한 명의 아키라가 있어.
아키라뿐만이 아니야. 누구에게나 반드시 있지. 또 한 명의 자신이. 평소에는 깨닫지 못하지만 말이야. 모두 이성적인 자신을 좋아하니까……」
아키라 「……읏」
귓불을 혀로 끈적하게 희롱당한다.
고막에서 파열하는 물소리에 머리가 혼란해져 도망치려 얼굴을 돌렸다.
케이스케 「솔직해지면 즐거운데. ……이런 식으로 말이야」
살짝 흐트러진 어조와 함께 턱을 세게 잡혀 강제로 입술이 벌려진다.
아키라 「……! 응……읍……」
억지로 혀가 비집고 들어와 입 안에서 마음대로 날뛴다.
그것은 그저 아키라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아키라의 의지 따위는 개의치 않고 혀가 얽혀 빨아올린다.
아키라 「……읍, ……으, ……읏……!」
가슴에서 밀려오는 숨막힘에 턱을 잡은 손가락을 뿌리치고 무심코 케이스케의 혀를 물었다.
케이스케 「……윽」
곧바로 뺨을 얻어맞아 마비되는 듯한 열과 통증이 퍼졌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아키라의 머리카락을 케이스케가 뒤로 잡아당긴다.
번뜩대는 눈동자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케이스케 「그 정도로 반응하지 않으면 재미없지……」
아키라 「……윽……!」
위를 향하고 젖혀진 목을 있는 힘껏 물린다.
약한 피부로 이가 파고드는 감촉에 고통스러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케이스케 「아파? 아프면 울부짖어도 된다고?」
케이스케가 붉게 부어오른 이빨 자국을 핥으며 눈을 치뜨고 낮게 웃었다.
아키라 「…………」
완전히 변한 소꿉친구에게 받는 믿을 수 없는 행동.
충격은 확실히 아키라를 뒤흔들었지만, 그 이상의 격렬한 분노가 치밀어 케이스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케이스케 「그렇게 나오셔야지……」
케이스케의 입가에 무자비한 미소가 떠오르고 팔의 속박이 더욱 세게 조여졌다.
재킷이 벗겨지고 단번에 셔츠가 걷어 올려진다.
출입구에서 비쳐드는 어렴풋한 달빛에 매끈한 근육의 굴곡을 지닌 가슴이 드러난다.
케이스케 「……남자라도 여기는 느끼나?」
가슴의 돌기를 손가락으로 장난스럽게 친다.
케이스케는 아키라의 반응을 살피면서 재미있다는 듯 웃고 돌기를 손가락 아랫면으로 몇 번이고 이겨댔다.
아키라 「…………」
아키라는 느껴본 적 없는 저릿함이 희미하게 스쳐 지나가 작게 숨을 죽였다.
케이스케 「헤에, 남자라도 확실히 서네. ……기분 좋아?」
케이스케가 약간의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 올려다보며 혀로 돌기를 가볍게 어루만진다.
아키라 「……읏」
케이스케 「느끼는구나, ……여자처럼」
뚜렷이 조소를 머금은 어조가 수치심을 확 불러일으킨다.
아키라 「……비켜, 이거 놔……!」
올라탄 몸을 떨쳐버리려 날뛴다.
케이스케는 그런 아키라를 느긋한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마치 덫에 걸린 사냥감이 덧없이 저항하는 모습을 바라보듯.
케이스케 「흥분하지 마,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어쩔 수 없다니까……」
이런 이런 이라고 하듯 머리를 옆으로 가로저은 케이스케가 계속해서 저항하는 아키라의 가슴에 무엇인가를 들이댔다.
아키라 「……윽」
케이스케 「날뛰면 찌른다」
작은 나이프가 아키라의 가슴을 노리고 있었다.
―――언젠가 린이 케이스케에게 준 것이었다.
예리한 끝 부분은 싸늘한 온도를 품고 당장에라도 피부를 찌르려 하고 있다.
케이스케 「이대로 찔러도 상관없지만, 그래서는 시시하잖아? 네가 얼마나 무력한지를 더 잘 알게 해 주어야지」
미소 짓는 케이스케의 눈동자 안에서 증오가 광기와 뒤얽힌다.
공포와도 닮은 강렬한 오한이 아키라의 등줄기를 스쳐 지나갔다.
아키라 「……으윽!!」
머리카락을 잡혀 머리에서부터 강하게 바닥으로 내려쳐 진다.
일어선 케이스케가 고통으로 신음하는 아키라의 배를 더욱 가차없이 걷어찼다.
아키라 「그……윽, ……」
굳게 감은 시야의 어둠에 빛이 여러 개 터진다.
아키라는 내장이 전부 역류할 듯한 구역질과 고통에 배를 누르며 웅크렸다.
제정신을 잃으려는 것을 몸이 위를 향하도록 돌린다.
아키라 「……윽, ……!?」
속옷째로 바지가 끌어내려진 것을 혼탁한 의식 속에서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저항하려 해도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덧없이 옷이 스치는 소리가 울린다.
케이스케 「보기 좋은데……」
노출된 다리에 케이스케가 흉악한 미소를 띤다.
아키라 「……윽!」
치욕에 떠밀려 일어서려 하자 걷어차인다.
구두 바닥이 위 부분을 강하게 가격했다.
위액이 치밀어오르고 숨쉬기가 어려워 신음한다.
눈꼬리에 생리적인 눈물이 어렸다.
케이스케의 정신은 라인에 의해 증대되었다.
그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생각이 아키라의 가슴에서 소용돌이쳤다.
케이스케 「그런 얼굴 하지 마……. 괴롭히는 것 같잖아」
웅크린 아키라의 옆에 쭈그리고 앉아 동정하는 어조로 케이스케의 손가락이 눈가의 눈물을 훔친다.
케이스케 「이제부터라고 했는데……. 아직 우는소리 하기에는 일러」
케이스케가 냉소를 띤다. 아키라의 양손을 다시 머리 위로 올려서 묶고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아키라는 그제야 앞으로 무엇을 하려 하는지를 깨닫고 놀랐다.
아키라 「……케이스케……읏……」
케이스케 「남자라도 느낀다는 것은 알았으니까, 하나 더 시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
케이스케가 작업복 주머니를 뒤져 무엇인가를 꺼냈다.
아키라의 눈앞으로 펼쳐진 그것은 휴대용 소형 드라이버였다. 자루 부분이 위를 향하도록 거꾸로 들고 있다.
케이스케 「이것을 어떻게 할 것 같아?」
케이스케가 하는 말은 이미 단순한 소리가 되어 아키라의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케이스케 「……이렇게 할 거야」
섬뜩하게 차가운 감촉을 다리 안쪽에 느꼈다.
그 순간, 직후에 격통이 꿰뚫는다.
아키라 「윽…………!!」
찰과상이나 베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안쪽에서 찢기는 듯한 통증에 전신이 경직되고 호흡이 멈추었다.
무기질적인 덩어리가 강제로 안을 채워간다.
케이스케 「아아……, 갑작스러우면 역시 안 되려나. 조금 더 힘 빼라고」
아키라 「……윽, ……그만, 둬……읏……!」
악문 이빨 사이로 쥐어짜 낸 참담한 목소리에 웃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케이스케가 귓가에 살며시 속삭인다.
케이스케 「싫어」
아키라 「으……윽, 아, ……앗……!!」
전보다 강도를 더한 견디기 힘든 격통이 아키라를 덮쳤다.
무엇인가를 받아들이게는 되지 않은 그곳이 폭력적으로 열린다.
케이스케 「아파? 좀 참아. 이제 곧 전부 들어가니까……, 아키라 안으로」
아키라 「……크, ……으……」
위로 묶인 양손의 손가락이 무엇인가를 할퀴듯이 있는 힘껏 구부러진다.
어떻게든 고통으로부터 달아나려 떨리는 호흡을 내쉬었다.
건조한 살이 경련하는 무참한 소리가 몸속에 울린다.
케이스케 「……다 들어갔다. ……굉장하군. 이런 곳에 들어갈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 ……어때, 아키라. 어떤 느낌이야? 아파?」
케이스케가 감탄하고 아키라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드라이버를 크게 움직였다.
아키라 「……읏, 아……악……」
상처를 깊게 에는 것과 분명 같을 것이다.
전신은 식은땀으로 완전히 젖어있다.
케이스케 「느낌이 어떤지 묻고 있잖아」
조바심내듯 세게 잡아뺐다 다시 가차없이 밀어넣는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아키라 「……아, 악……!」
케이스케 「……아키라……, 얼굴, 굉장히 섹시해……」
머리는 생각하기를 포기했기에 뜨거운 한숨과 함께 속삭이는 말도 아키라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케이스케가 중얼거린 말을 깨닫는 것도 한순간 늦어졌다.
케이스케 「하나 더 되려나……」
아키라 「……!?」
금속이 마주치는 소리가 이상하게 확실하게 귀에 울렸다.
아키라 「――――――윽!!!!」
목소리가 아닌 소리가 목에서 솟아난다.
2개의 이물(異物)이 서로 부딪혀 몸속에서 분명하지 않은 소리를 낸다.
케이스케 「하하, 굉장해. 아키라의 여기, 터질 것 같아……」
아키라 「……아……악, ……아, ……윽……!」
가차없이 휘저어. 2개가 동시에 밀어올려 진다.
점막을 찢고 내장으로까지 도달할 듯한 고통.
이대로 몸이 찢어져 버릴 것 같았다.
아키라는 골목의 어둠에 파묻히지 않도록 긴장하면서 『성』을 향해 상점가를 발 빠르게 걸어갔다.
느긋하게 식사 따위를 할 생각은 없다.
불러낸 알비트로의 진의를 듣고 싶을 뿐이다.
큰길의 십자로로 접어든 곳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에 토시마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들어간 그 좁은 찻집이 조용히 서 있었다. 뒤따라온 케이스케와 합류한 곳이기도 하다.
그때는 아직 앞일 따위는 아무것도 내다보지 못했다.
이그라에서 싸워 택을 빼앗고 이르레를 쓰러뜨려 누명을 벗는다……그 도중에 생(生)이 사(死)로 뒤집히는 순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단순히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감상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작게 숨을 내쉬고 다시 비스키오로 향하려 발을 내디디려 한, 그때.
아키라 「!?」
갑작스레 엄청난 기척을 등 뒤에서 느껴 뒤돌아서려 한 아키라의 목덜미에 충격이 내리꽂혔다.
아키라 「……윽, ……」
시야가 크게 흔들리며 좁아지고, 힘이 빠져 무너져 내리려는 것을 누군가가 받아 안는다.
누구인지를 확인하려 필사적으로 얼굴을 들었지만, 그 모습을 눈에 담기 전에 눈꺼풀이 단절되는 의식과 함께 닫혔다.
눈을 뜨는 순간 지독한 두통이 덮친다.
깊은 잠의 심연에서 강제로 잡아 뜯긴 것처럼 뒷맛이 안 좋다.
어렴풋이 뜨인 시야에 비치는 광경은 낯이 익었다.
그 찻집의―――
케이스케 「일어나셨나, 공주님?」
몽롱하던 의식이 냉수를 끼얹은 것처럼 각성한다.
케이스케 「어지간히 가위에 눌리던데. 나쁜 꿈이라도 꿨나?」
입 끝을 올린 케이스케가 정면에서 아키라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키라 「……, ……읏」
엉겁결에 몸을 일으키려 하자 금세 어깨를 되민다.
케이스케 「아직 힘들잖아? 누워 있어. 가끔은 느긋하게 이야기라도 하자고」
아키라 「…………」
희미한 피냄새가 코끝을 스친듯해 아키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케이스케 「그렇게 노려보지 마. 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을 것 같아? 아키라, 알겠어?」
아이가 어른에게 질문하는 듯한 어조로 묻는다.
질문의 의미 따위는 머리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가슴에 소용돌이치는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케이스케 「……냄새야. 아키라의, 냄새」
그렇게 말하고, 케이스케는 눈을 감고 코를 킁킁거렸다.
케이스케 「좋은 냄새가 나. 샴푸나 비누와는 다른 더 좋은 냄새……」
노래하는 듯한 상기한 목소리에 희미한 오한이 등줄기를 흐른다.
케이스케 「모처럼이니까 무슨 말 좀 해 봐. 내가 먼저 말할까? 내 영웅담 듣고 싶어? 꽤 죽였다고」
그 말에 놀라며 케이스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아키라 「……네가, 한 거야?」
케이스케 「무엇을?」
드디어 입을 연 아키라에게 기쁜 듯 되묻는다.
아키라 「요즘 이그라와 무관하게 사람이 살해되고 있다고 들었어. ……네가 한 건가」
케이스케 「맞아」
아키라 「…………」
……역시, 라고는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렇지만.
그래서 어쨌느냐고 라도 묻고 싶은 듯한 케이스케의 표정을 견디지 못하고 얼굴을 돌렸다.
케이스케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약해 빠졌어. 게다가 바보가 많지. 바보 따위는 아무리 죽인다 한들 똑같잖아. 어차피 살아 있을 필요도 없을 테니, 나를 즐겁게 할 정도의 쓸모는 있어야지」
말을 하면 할수록 절망의 동굴은 넓어진다.
악몽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꿈 속에 있는 것이라고.
케이스케 「그러고 보니까, 내 택을 빼앗으려 한 녀석 있었잖아. 머리카락이 새파란.
그때는 아키라가 도와주었잖아? 나, 정말 분하고 미안해서……, 그래서」
케이스케가 기대하라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작업복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케이스케 「나, 제대로 복수하러 갔었어. ……자」
천천히 손바닥이 펼쳐지자 시선이 못 박힌다.
피가 말라붙은 도그택과, 똑같이 갈색으로 더러워진 은색 십자가.
―――타케루가 갖고 있던 것이다.
아키라 「……너……」
케이스케는 만족스러운 듯 웃고 택과 십자가를 내던졌다.
케이스케 「그 녀석 아키라에게도 왔었지? 그 녀석에게 다가갔을 때 아키라 냄새가 났어. 정말 질린다니까. 바보가 무슨 짓을 한다 한들 아무것도 안 되는데.
하지만, 그 녀석 피, 따뜻했다고. 괜찮은 느낌이었지. 아직 입 안에 남아 있어, ……그 녀석의, 피맛」
아키라 「……읏」
케이스케가 회상하듯 눈을 감고 혀로 입술을 핥는다.
마지막으로 본 타케루의 번민하는 표정이 뇌리에 떠오르자, 플로어를 가득 채운 피비린내까지 되살아난다.
케이스케 「어때, 혼자서 확실히 결판을 낼 수 있다니, 나, 굉장하지? ……강해졌어. 나는 변했다고」
바라보는 시선에 얼굴을 돌리려 했지만 턱을 붙잡혀 되돌려졌다.
케이스케 「이봐, 아키라. 말 좀 해 봐」
아키라 「……!」
그때 바싹 다가온 케이스케의 눈동자에서 발견하고 말았다.
아키라가 내심 두려워하며 결코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것을.
―――탁해져 있다, 눈동자가.
아키라 「……너, 라인을……」
아키라의 목소리가 잠긴 말에 케이스케는 한쪽 눈썹을 올리고 의외라는 듯한 얼굴을 했다.

눈앞이 새카매진다.
무엇보다도 두려워하던 가능성이었다.
케이스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강해진 내가 있는 거라고. 더 이상 아키라 뒤에 딱 붙어다니지 않아도 돼. 아키라도 그런 나를 원했잖아?」
그런 식으로―――전해졌다는 말인가?
케이스케는 아키라의 말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다는 말인가.
설마, 그래서……
아키라 「그 때문에 라인을 썼다는 말이야?」
케이스케 「그 이외의 용도는 없잖아? 이그라 녀석들도 모두 그래. 강해지기 위해,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쓴다고」
아키라 「그건……, 잘못됐어」
케이스케 「……흐응?」
케이스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고 턱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시선이 날카롭게 가늘어진다.
아키라 「……윽」
케이스케 「잘 안 들려. 한 번 더 말해 봐」
아키라 「……, 잘못됐어」
케이스케 「무엇이」
턱뼈를 부수어 버릴 듯한 힘에 이를 악문다.
아키라 「……, 라인으로 손에 넣은 힘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어……!」
순간, 머리카락을 잡혀 힘껏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시야가 캄캄해지고, 눈 안쪽에서 빛이 깜박인다.
케이스케 「아키라는 말이야, 꽤 제멋대로야」
일어서려 한 아키라의 머리를 구두 바닥이 가차없이 짓밟았다.
아키라 「……, 윽……」
케이스케 「얼마 전에 내게 뭐라고 했어? 짜증난다면서? 항상 따라다니는 거 싫어했잖아?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도 따르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하고 있는 거야. 아키라도 그렇게 하라고 했지?
내가 무슨 틀린 말 했어? 뭐라고 해 보라고, 아키라」
흥분한 목소리로 케이스케가 아키라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케이스케 「……아키라, 나 싫어하지?」
일그러진 미소를 띤 케이스케의 눈동자 안에 흔들리는 검은 불길.
케이스케 「언제나 그런 눈으로 나를 보더라……, 응?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되는데 아키라도 너무하다니까. 이제까지 일부러 깔보기 위해서 나와 함께 있었어?」
아키라 「아니야……!」
케이스케 「시끄러워!!」
뺨을 누르는 구두 바닥에 힘이 들어간다. 피부가 죄어들고 두개골이 압박되기 시작된다.
아키라 「……읏」
케이스케 「당근과 채찍인가? 자기는 태연한 얼굴로, 바보 같이 허둥대는 나를 변덕스레 도와주었다가는 기분이 안 좋아지면 내던지고……
이것을 무엇이라고 하지. 애완동물 같은 것인가? 보면서 재미있었어? 기분 좋았어? 이런 애완동물이라면 조금 더 곁에 두어 주자고 생각했나?」
―――아니다.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땀이 밴다.
말은 신음 소리밖에 되지 않았다.
케이스케 「하하, ……뭐, 지금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나」
고통을 견디는 아키라의 표정을 즐기듯, 케이스케가 눈을 부릅뜬 채 조용히 웃었다.
케이스케 「알아? 내가 이제까지 본 적이 있는 아키라의 얼굴. 가만히 있는 얼굴, 화내는 얼굴, 노려보는 얼굴……」
케이스케는 갑자기 들뜬 아이 같은 목소리로 한 손을 들고 엄지부터 손가락 3개를 구부려 아키라 앞으로 내밀었다.
케이스케 「이것뿐이라고? 겨우 이것밖에 몰라. 그래서 나, 더 여러 가지 얼굴이 보고 싶어. 웃는 얼굴이나 우는 얼굴도 보고 싶지만, 겁먹은 얼굴이나 두려워하는 얼굴이 좋을까. 그리고, 그래……」
갑자기 머리를 압박하던 무게가 사라진다. 해방되었다고 생각한 찰나.
케이스케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것은……, 역시 죽었을 때의 얼굴이야」
아키라 「―――으윽!!」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후두부에 강한 충격을 받는다.
들이닥치는 구역질과도 닮은 현기증과 함께, 아키라는 혼탁한 의식 속에서 소꿉친구의 어두운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키라 「……읏, ……」
목을 기어가는 미지근한 감촉에 혐오를 느껴 이를 악문다.
케이스케 「꼴 좋군」
얼굴을 든 케이스케가 낮게 웃는다.
일방적으로 꼼짝 못하게 억눌려 양팔을 머리 위로 묶여 있었다.
저항하면 몇 번이나 맞기 때문에 이미 맞설 기력도 빼앗겼다.
아키라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그래도 결코 굴하지 않으려 눈빛만큼은 강하게 케이스케를 응시하고 있었다.
케이스케 「그 눈……. 계속 그렇게 보고 있어. 이제부터 일어날 일 전부 말이야. 흥분되는군……」
집게손가락이 의미심장하게 목뼈에서부터 쇄골을 따라가서 T셔츠 너머로 가슴 한가운데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케이스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럼, 미치지 않은 것은 어떤 거지. 아키라인가? 즐거운 듯 사람을 때리던 너 말이야」
아키라 「…………」
케이스케 「이봐……. 적당히 정신 차려. 나는 알고 있어. 네 안에 숨어 있는 또 한 명의 너를」
케이스케가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하고 속삭인다.
케이스케 「아키라, 네 안에는……, 피를 보고, 고통을 주고, 고통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또 한 명의 아키라가 있어.
아키라뿐만이 아니야. 누구에게나 반드시 있지. 또 한 명의 자신이. 평소에는 깨닫지 못하지만 말이야. 모두 이성적인 자신을 좋아하니까……」
아키라 「……읏」
귓불을 혀로 끈적하게 희롱당한다.
고막에서 파열하는 물소리에 머리가 혼란해져 도망치려 얼굴을 돌렸다.
케이스케 「솔직해지면 즐거운데. ……이런 식으로 말이야」
살짝 흐트러진 어조와 함께 턱을 세게 잡혀 강제로 입술이 벌려진다.
아키라 「……! 응……읍……」
억지로 혀가 비집고 들어와 입 안에서 마음대로 날뛴다.
그것은 그저 아키라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아키라의 의지 따위는 개의치 않고 혀가 얽혀 빨아올린다.
아키라 「……읍, ……으, ……읏……!」
가슴에서 밀려오는 숨막힘에 턱을 잡은 손가락을 뿌리치고 무심코 케이스케의 혀를 물었다.
케이스케 「……윽」
곧바로 뺨을 얻어맞아 마비되는 듯한 열과 통증이 퍼졌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아키라의 머리카락을 케이스케가 뒤로 잡아당긴다.
번뜩대는 눈동자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케이스케 「그 정도로 반응하지 않으면 재미없지……」
아키라 「……윽……!」
위를 향하고 젖혀진 목을 있는 힘껏 물린다.
약한 피부로 이가 파고드는 감촉에 고통스러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케이스케 「아파? 아프면 울부짖어도 된다고?」
케이스케가 붉게 부어오른 이빨 자국을 핥으며 눈을 치뜨고 낮게 웃었다.

완전히 변한 소꿉친구에게 받는 믿을 수 없는 행동.
충격은 확실히 아키라를 뒤흔들었지만, 그 이상의 격렬한 분노가 치밀어 케이스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케이스케 「그렇게 나오셔야지……」
케이스케의 입가에 무자비한 미소가 떠오르고 팔의 속박이 더욱 세게 조여졌다.
재킷이 벗겨지고 단번에 셔츠가 걷어 올려진다.
출입구에서 비쳐드는 어렴풋한 달빛에 매끈한 근육의 굴곡을 지닌 가슴이 드러난다.
케이스케 「……남자라도 여기는 느끼나?」
가슴의 돌기를 손가락으로 장난스럽게 친다.
케이스케는 아키라의 반응을 살피면서 재미있다는 듯 웃고 돌기를 손가락 아랫면으로 몇 번이고 이겨댔다.
아키라 「…………」
아키라는 느껴본 적 없는 저릿함이 희미하게 스쳐 지나가 작게 숨을 죽였다.
케이스케 「헤에, 남자라도 확실히 서네. ……기분 좋아?」
케이스케가 약간의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 올려다보며 혀로 돌기를 가볍게 어루만진다.
아키라 「……읏」
케이스케 「느끼는구나, ……여자처럼」

아키라 「……비켜, 이거 놔……!」
올라탄 몸을 떨쳐버리려 날뛴다.
케이스케는 그런 아키라를 느긋한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마치 덫에 걸린 사냥감이 덧없이 저항하는 모습을 바라보듯.
케이스케 「흥분하지 마,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어쩔 수 없다니까……」
이런 이런 이라고 하듯 머리를 옆으로 가로저은 케이스케가 계속해서 저항하는 아키라의 가슴에 무엇인가를 들이댔다.
아키라 「……윽」
케이스케 「날뛰면 찌른다」
작은 나이프가 아키라의 가슴을 노리고 있었다.
―――언젠가 린이 케이스케에게 준 것이었다.
예리한 끝 부분은 싸늘한 온도를 품고 당장에라도 피부를 찌르려 하고 있다.
케이스케 「이대로 찔러도 상관없지만, 그래서는 시시하잖아? 네가 얼마나 무력한지를 더 잘 알게 해 주어야지」
미소 짓는 케이스케의 눈동자 안에서 증오가 광기와 뒤얽힌다.
공포와도 닮은 강렬한 오한이 아키라의 등줄기를 스쳐 지나갔다.
아키라 「……으윽!!」
머리카락을 잡혀 머리에서부터 강하게 바닥으로 내려쳐 진다.
일어선 케이스케가 고통으로 신음하는 아키라의 배를 더욱 가차없이 걷어찼다.
아키라 「그……윽, ……」
굳게 감은 시야의 어둠에 빛이 여러 개 터진다.
아키라는 내장이 전부 역류할 듯한 구역질과 고통에 배를 누르며 웅크렸다.
제정신을 잃으려는 것을 몸이 위를 향하도록 돌린다.
아키라 「……윽, ……!?」
속옷째로 바지가 끌어내려진 것을 혼탁한 의식 속에서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저항하려 해도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덧없이 옷이 스치는 소리가 울린다.
케이스케 「보기 좋은데……」
노출된 다리에 케이스케가 흉악한 미소를 띤다.
아키라 「……윽!」
치욕에 떠밀려 일어서려 하자 걷어차인다.
구두 바닥이 위 부분을 강하게 가격했다.
위액이 치밀어오르고 숨쉬기가 어려워 신음한다.
눈꼬리에 생리적인 눈물이 어렸다.
케이스케의 정신은 라인에 의해 증대되었다.
그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생각이 아키라의 가슴에서 소용돌이쳤다.
케이스케 「그런 얼굴 하지 마……. 괴롭히는 것 같잖아」
웅크린 아키라의 옆에 쭈그리고 앉아 동정하는 어조로 케이스케의 손가락이 눈가의 눈물을 훔친다.
케이스케 「이제부터라고 했는데……. 아직 우는소리 하기에는 일러」
케이스케가 냉소를 띤다. 아키라의 양손을 다시 머리 위로 올려서 묶고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아키라는 그제야 앞으로 무엇을 하려 하는지를 깨닫고 놀랐다.
아키라 「……케이스케……읏……」
케이스케 「남자라도 느낀다는 것은 알았으니까, 하나 더 시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
케이스케가 작업복 주머니를 뒤져 무엇인가를 꺼냈다.
아키라의 눈앞으로 펼쳐진 그것은 휴대용 소형 드라이버였다. 자루 부분이 위를 향하도록 거꾸로 들고 있다.
케이스케 「이것을 어떻게 할 것 같아?」
케이스케가 하는 말은 이미 단순한 소리가 되어 아키라의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케이스케 「……이렇게 할 거야」
섬뜩하게 차가운 감촉을 다리 안쪽에 느꼈다.
그 순간, 직후에 격통이 꿰뚫는다.
아키라 「윽…………!!」
찰과상이나 베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안쪽에서 찢기는 듯한 통증에 전신이 경직되고 호흡이 멈추었다.
무기질적인 덩어리가 강제로 안을 채워간다.
케이스케 「아아……, 갑작스러우면 역시 안 되려나. 조금 더 힘 빼라고」
아키라 「……윽, ……그만, 둬……읏……!」
악문 이빨 사이로 쥐어짜 낸 참담한 목소리에 웃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케이스케가 귓가에 살며시 속삭인다.
케이스케 「싫어」
아키라 「으……윽, 아, ……앗……!!」
전보다 강도를 더한 견디기 힘든 격통이 아키라를 덮쳤다.
무엇인가를 받아들이게는 되지 않은 그곳이 폭력적으로 열린다.
케이스케 「아파? 좀 참아. 이제 곧 전부 들어가니까……, 아키라 안으로」
아키라 「……크, ……으……」
위로 묶인 양손의 손가락이 무엇인가를 할퀴듯이 있는 힘껏 구부러진다.
어떻게든 고통으로부터 달아나려 떨리는 호흡을 내쉬었다.
건조한 살이 경련하는 무참한 소리가 몸속에 울린다.
케이스케 「……다 들어갔다. ……굉장하군. 이런 곳에 들어갈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 ……어때, 아키라. 어떤 느낌이야? 아파?」
케이스케가 감탄하고 아키라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드라이버를 크게 움직였다.
아키라 「……읏, 아……악……」
상처를 깊게 에는 것과 분명 같을 것이다.
전신은 식은땀으로 완전히 젖어있다.
케이스케 「느낌이 어떤지 묻고 있잖아」
조바심내듯 세게 잡아뺐다 다시 가차없이 밀어넣는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아키라 「……아, 악……!」
케이스케 「……아키라……, 얼굴, 굉장히 섹시해……」
머리는 생각하기를 포기했기에 뜨거운 한숨과 함께 속삭이는 말도 아키라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케이스케가 중얼거린 말을 깨닫는 것도 한순간 늦어졌다.
케이스케 「하나 더 되려나……」
아키라 「……!?」
금속이 마주치는 소리가 이상하게 확실하게 귀에 울렸다.
아키라 「――――――윽!!!!」
목소리가 아닌 소리가 목에서 솟아난다.
2개의 이물(異物)이 서로 부딪혀 몸속에서 분명하지 않은 소리를 낸다.
케이스케 「하하, 굉장해. 아키라의 여기, 터질 것 같아……」
아키라 「……아……악, ……아, ……윽……!」
가차없이 휘저어. 2개가 동시에 밀어올려 진다.
점막을 찢고 내장으로까지 도달할 듯한 고통.
이대로 몸이 찢어져 버릴 것 같았다.
선택지 →'견딘다'일 경우
케이스케 「아키라, 아파? 아파 보여……, 굉장해, 그런 얼굴……, 본 적 없어. 최고……더 보여줘……, 더 울어……, 아프다고 해! 아키라」
열에 들뜬 말이 주문처럼 반복된다.
얼굴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도, 몸에 가해지는 전부가 혐오와 구역질로 이어졌다.
기묘하게 울리는 물소리는 여자의 그것과는 다르다.
클럽에서 본 피 웅덩이 속에서 떠오르는 고깃덩이를 떠올린다―――
아키라 「……하, 아, ……아……앗……」
가장 안쪽을 범하던 공구가 단번에 뽑혀나가 고통이 조금 누그러진다.
거친 호흡에 가슴을 크게 헐떡이며 계속 힘이 들어가 있던 몸에서 힘을 뺐다.
아주 잠깐 찾아온 안도는 금세 더욱 괴로운 악몽으로 변한다.
감각이 사라진 허리가 그러안겼다.
케이스케 「……울란 말이야」
칼날과 같은 케이스케의 목소리가 몽롱한 의식을 날카롭게 갈랐다.
아키라 「……윽!!! 아, 아아……!!!」
그때까지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열과 강도를 지닌 이물의 침입.
몸에 작열하는 말뚝이 박혀 밀고 들어온다.
케이스케 「……아아……, ……아키라 안, 굉장해, 따뜻해……」
위로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황홀한 표정의 케이스케가 힘껏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키라 「악……, 으, 크……, ……윽!!」
억지로 살을 문지르는 고통은 내장째 끌려나갈 것 같았다.
피와 같은 붉은색으로 어두워진 머릿속. 감정이 혼탁해져 무엇 하나 확인할 수 없다.
케이스케 「이봐, 아키라……, 클럽, 봤지? 사람, 잔뜩 죽어 있었잖아? 오싹했지……」
몸을 흔들며 거친 숨을 쉬면서 케이스케가 속삭인다.
아키라는 율동에 수반하는 고통을 견디며 그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케이스케 「다시 생각해 봐……. 숨 막힐 듯한 그 냄새……. 막 흘러나온 피는 따뜻한데다 의외로 부드러워서……」
아키라 「……읏, ……그만해……!」
케이스케 「……하하, 더 소리쳐, 울부짖어. 더 아프고 지독하게 해 줄 테니까」
밀어올리는 동작을 늦추지 않고, 케이스케는 팔을 뻗어 아키라의 목을 양손으로 잡았다.
목 한가운데에서 맞물린 양손의 엄지손가락에 서서히 힘이 들어간다.
아키라 「……윽, ……!」
케이스케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자……」
기도가 조금씩 좁아져 막히고만 호흡에 흐느낀다. 발버둥치고 싶어도 양팔은 아직 속박된 채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키라 「……아, ……앗……!」
케이스케 「……굉장해, 꽉 조이는데…………」
케이스케가 황홀한 듯한 표정으로 신음하고는 허리를 부딪치는 속도를 높였다.
피부와 피부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도, 무리하게 연결된 그곳에서 울리는 기분 나쁜 물소리도, 거친 숨결도, 모든 것이 저편으로 멀어져간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 이 감각이 고통인지 그렇지 않은지, 그것조차도 알 수 없어지면서 필사적으로 해방을 원했다.
케이스케 「자신도 미쳤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새하얗게 마비된 의식에 케이스케의 목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몸이 지면을 스칠수록 강하게 꿰뚫린다.
아키라 「……으, ……아, ……앗……!」
튀어오른 것은 의식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의 욕망인가.
몸 안쪽 깊숙한 곳에 쏟아지는 뜨거운 소용돌이를 어딘지 멀게 느끼며, 아키라는 해방된 목을 경련하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눈을 뜨자 케이스케의 모습은 이미 없었다.
출입구에서 비쳐드는 밝은 빛에 눈을 가늘게 뜨며 일어서려다 몸을 꿰뚫고 지나간 격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아키라 「……읏」
순간 그때까지 공백이었던 머릿속에 어젯밤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몸의 가장 안쪽에 남은 통증, 목을 조른 위화감, 귓가에 속삭이는 케이스케의 목소리와 거친 숨……
강렬한 혐오가 치밀어올라 무심코 입가를 눌렀다.
통증보다 무엇보다, 능욕당했다는 현실이 아키라를 가격했다.
쑤시는 몸을 천천히 일으키자 드러나 있던 다리를 숨기듯 아키라의 재킷이 덮여 있었다.
그것이 도리어 비참함을 부채질해, 자기 몸을 시야에서 쫓아내듯 얼굴을 돌렸다.
모두―――
모두 라인 탓이라는 것인가.
갈 곳 없는 격정은 어디에도 부딪히지 못하고 끓어오른 채 억지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키라 「……윽, ……젠장……」
아키라는 지독한 권태감에 시달리며 느릿느릿 옷을 입고 일어섰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질질 끌듯이 내디딘 발에 무엇인가가 닿는다.
더러워진 택과 로자리오 십자가였다.
아키라 「…………」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표정으로 십자가를 쥐고 있던 타케루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른다.
완전히 죽이지 못한 감정을 눌러 참으며 택과 십자가를 주워 한 번 주먹 안에 쥐고 난 후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에 넣은 손에 부스럭거리는 감촉을 느끼고 꺼낸다.
알비트로의 편지였다.
―――자네가 동행했던 친구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며―――
……케이스케를 뜻하는 것일까.
뇌리에 떠오르는 케이스케의 어두운 눈동자.
지금은 떠올리는 것도 괴롭다. 지워 없애듯이 머리를 작게 흔들었다.
알비트로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석연치 않은 생각을 품으며 아픈 몸을 무리하게 움직여 찻집을 뒤로했다.
열에 들뜬 말이 주문처럼 반복된다.
얼굴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도, 몸에 가해지는 전부가 혐오와 구역질로 이어졌다.
기묘하게 울리는 물소리는 여자의 그것과는 다르다.
클럽에서 본 피 웅덩이 속에서 떠오르는 고깃덩이를 떠올린다―――
아키라 「……하, 아, ……아……앗……」
가장 안쪽을 범하던 공구가 단번에 뽑혀나가 고통이 조금 누그러진다.
거친 호흡에 가슴을 크게 헐떡이며 계속 힘이 들어가 있던 몸에서 힘을 뺐다.
아주 잠깐 찾아온 안도는 금세 더욱 괴로운 악몽으로 변한다.
감각이 사라진 허리가 그러안겼다.
케이스케 「……울란 말이야」
칼날과 같은 케이스케의 목소리가 몽롱한 의식을 날카롭게 갈랐다.
아키라 「……윽!!! 아, 아아……!!!」
그때까지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열과 강도를 지닌 이물의 침입.
몸에 작열하는 말뚝이 박혀 밀고 들어온다.
케이스케 「……아아……, ……아키라 안, 굉장해, 따뜻해……」
위로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황홀한 표정의 케이스케가 힘껏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키라 「악……, 으, 크……, ……윽!!」
억지로 살을 문지르는 고통은 내장째 끌려나갈 것 같았다.
피와 같은 붉은색으로 어두워진 머릿속. 감정이 혼탁해져 무엇 하나 확인할 수 없다.
케이스케 「이봐, 아키라……, 클럽, 봤지? 사람, 잔뜩 죽어 있었잖아? 오싹했지……」
몸을 흔들며 거친 숨을 쉬면서 케이스케가 속삭인다.
아키라는 율동에 수반하는 고통을 견디며 그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케이스케 「다시 생각해 봐……. 숨 막힐 듯한 그 냄새……. 막 흘러나온 피는 따뜻한데다 의외로 부드러워서……」
아키라 「……읏, ……그만해……!」
케이스케 「……하하, 더 소리쳐, 울부짖어. 더 아프고 지독하게 해 줄 테니까」
밀어올리는 동작을 늦추지 않고, 케이스케는 팔을 뻗어 아키라의 목을 양손으로 잡았다.
목 한가운데에서 맞물린 양손의 엄지손가락에 서서히 힘이 들어간다.
아키라 「……윽, ……!」
케이스케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자……」
기도가 조금씩 좁아져 막히고만 호흡에 흐느낀다. 발버둥치고 싶어도 양팔은 아직 속박된 채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키라 「……아, ……앗……!」
케이스케 「……굉장해, 꽉 조이는데…………」
케이스케가 황홀한 듯한 표정으로 신음하고는 허리를 부딪치는 속도를 높였다.
피부와 피부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도, 무리하게 연결된 그곳에서 울리는 기분 나쁜 물소리도, 거친 숨결도, 모든 것이 저편으로 멀어져간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 이 감각이 고통인지 그렇지 않은지, 그것조차도 알 수 없어지면서 필사적으로 해방을 원했다.
케이스케 「자신도 미쳤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새하얗게 마비된 의식에 케이스케의 목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몸이 지면을 스칠수록 강하게 꿰뚫린다.
아키라 「……으, ……아, ……앗……!」
튀어오른 것은 의식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의 욕망인가.
몸 안쪽 깊숙한 곳에 쏟아지는 뜨거운 소용돌이를 어딘지 멀게 느끼며, 아키라는 해방된 목을 경련하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눈을 뜨자 케이스케의 모습은 이미 없었다.
출입구에서 비쳐드는 밝은 빛에 눈을 가늘게 뜨며 일어서려다 몸을 꿰뚫고 지나간 격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아키라 「……읏」
순간 그때까지 공백이었던 머릿속에 어젯밤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몸의 가장 안쪽에 남은 통증, 목을 조른 위화감, 귓가에 속삭이는 케이스케의 목소리와 거친 숨……
강렬한 혐오가 치밀어올라 무심코 입가를 눌렀다.
통증보다 무엇보다, 능욕당했다는 현실이 아키라를 가격했다.
쑤시는 몸을 천천히 일으키자 드러나 있던 다리를 숨기듯 아키라의 재킷이 덮여 있었다.
그것이 도리어 비참함을 부채질해, 자기 몸을 시야에서 쫓아내듯 얼굴을 돌렸다.
모두―――
모두 라인 탓이라는 것인가.
갈 곳 없는 격정은 어디에도 부딪히지 못하고 끓어오른 채 억지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키라 「……윽, ……젠장……」
아키라는 지독한 권태감에 시달리며 느릿느릿 옷을 입고 일어섰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질질 끌듯이 내디딘 발에 무엇인가가 닿는다.
더러워진 택과 로자리오 십자가였다.
아키라 「…………」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표정으로 십자가를 쥐고 있던 타케루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른다.
완전히 죽이지 못한 감정을 눌러 참으며 택과 십자가를 주워 한 번 주먹 안에 쥐고 난 후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에 넣은 손에 부스럭거리는 감촉을 느끼고 꺼낸다.
알비트로의 편지였다.
―――자네가 동행했던 친구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며―――
……케이스케를 뜻하는 것일까.
뇌리에 떠오르는 케이스케의 어두운 눈동자.
지금은 떠올리는 것도 괴롭다. 지워 없애듯이 머리를 작게 흔들었다.
알비트로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석연치 않은 생각을 품으며 아픈 몸을 무리하게 움직여 찻집을 뒤로했다.
선택지 →'견디지 못하고 소리친다'일 경우
그때, 견디지 못한 아키라의 안에서 찰칵하고 무언가가 풀리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분노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사고를 휩쓸어간다.
아키라 「……련, 해……?」
케이스케 「……뭐?」
드라이버를 마구잡이로 움직이면서 케이스케가 목 깊숙한 곳을 울리며 웃는다.
아키라 「……읏, 이런 짓을 하면, 속이, 후련해……?」
케이스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고 움직임이 딱 멎었다.
아키라 「……그렇다면, ……마음대로 해」
케이스케 「……하하」
케이스케는 입만을 일그러뜨리고 작게 웃었다.
점차 눈을 크게 뜨고 웃음소리는 열을 띠며 미친 듯이 쏟아져 나온다.
케이스케 「하하, 하하하하……! 대단한데, 자기는 피해자라는 얼굴이라니. ……너,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크게 뜬 눈동자 속에 흘러 넘칠 정도의 살의가 형형이 번득이고 있었다.
드라이버를 밀어넣는 움직임이 재개된다.
몸속으로 천천히, 그러나 가차없는 힘.
바짝 다가오는 고통.
아키라 「……, ……윽……」
케이스케 「……떠올려 봐. 지금도, 그때도……, 사실은 너는 홀려 있었어……」
속삭이는 목소리. 몸을 꿰뚫는 이물의 침입은 멈추지 않는다. 고통은 심해져 간다.
케이스케 「피투성이 클럽을 보고 아키라는 어떻게 생각했어? 어떻게 이렇게 심한 짓을 하냐고?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아니야, 자각하란 말이야, 아키라」
아키라 「……크, ……읏……」
상처입은 점막의 비명―――날카로운 통증에 땀이 밴다.
아키라는 도망치고 싶어 등을 젖혔다.
케이스케 「느꼈던 것은 공포가 아니야. 그렇게 믿고 있었을 뿐, 사실은 더 다른 감정을 느꼈을 거야…….
더 안쪽에 있는 깊은 곳에서……, ……피를 보고 싶다고……」
아키라 「……아니야……!」
케이스케 「그럼 이건 뭐야」
아키라 「……윽」
케이스케의 손끝이 솟아오른 남성을 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그곳은 확실히 열을 품고 단단해져 있었다.
케이스케 「사실은 네 몸, 기뻐하고 있어……. 지금도 아파서 견딜 수 없지? 기분 좋지……?」
무기질적인 2개의 이물이 옆으로 돌아 불규칙적으로 살을 엤다.
아키라 「……으, ……윽, ……아, 악……!」
악문 이 사이로 견디지 못한 신음이 새나온다.
케이스케의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케이스케 「사실은 기분 좋아서 못 참겠지? 그렇지? 더 범해주지, 자, 자……!」
아키라 「……윽……!!」
드라이버가 힘껏 밀어 넣어졌다.
몸속의 혈관이 물결치며 비명을 지른다.
몹시 미끈거리는 움직임.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새빨갛게 물든 머릿속.
다 받아들이지 못한 신경이 끊어져 고통을 고통으로 인식하지 않게 된다.
핏덩어리가 뱃속을 기어다니는 듯한 기묘한 환상조차 느낀다.
케이스케 「이제 엉망진창이야, 아키라의 안쪽……. 피가 굉장해……. 예쁜 색이군……」
케이스케가 녹아버릴 듯한 목소리로 손을 움직인다.
그 손이 몸을 격렬하게 흔든다.
무기질적인 물체는 결코 뜨거워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몸 안에서 날뛰는 그것은 데일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뜨거운지 차가운지도 모르게 된 것이다, 분명.
통증이―――달콤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으니까.
몸 어딘가가 이상해져 있다.
……무너지기 시작했다.
케이스케의 손이 솟아오른 아키라의 남성을 움켜쥐고 잡아당긴다.
아키라 「……! 으……, ……읏……」
이번에야 말로 확실히 강렬한 달콤함이 덮쳐와 아키라는 몸을 비틀었다.
격통 속에서 전해지는 구원과도 같은 쾌락.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케이스케의 손이 아키라의 몸에서 떨어져 성급하게 천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케이스케 「……못 참겠어, 아키라, 굉장히 섹시해……. ……내 것도, 빨아 줘」
열에 들뜬 표정의 케이스케가 작업복과 속옷을 허리까지 내렸다.
눈앞에 부풀어오른 것이 들이대 진다.
망설였지만, 몽롱한 머리는 거부한다는 선택지로 도착하지 못했다.
어쨌든 이 미쳐버릴 듯한 열을 어떻게든 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직 그 한마음으로 케이스케의 그것을 입에 머금었다.
어떻게 하는지 따위는 모른다. 핥고 빨아들이고, 생각나는 대로 했다.
케이스케 「……응, ……읏, 좋아……, 아키라……」
케이스케의 팔이 아키라의 다리로 뻗는다.
몸을 꿰뚫는 이물을 다시 격렬하게 찔러넣고, 때때로 흥분한 아키라의 남성도 애무해 준다.
모든 감각이 지나치게 뒤섞여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아키라 「……하, 아……」
케이스케의 남성을 핥는다.
번민하는 목소리와 신음이 동시에 목 안에서 흘러나온다.
호흡을 막는 압박조차 쾌감으로 이어졌다.
깨닫고 보니, 케이스케가 말한 대로의 추태를 부리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케이스케 「……이대로, 이대로, 가 버려, 아키라……」
남성이 당겨질 때마다 방울져 떨어지는 액체……
그것이 거품이는 소리와 겹쳐져 흐릿하지만 생생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뼛속에서부터 떨리는 듯한 격렬한 고통. 전신에서 핏기가 가신다.
구역질을 일으킬 정도로 농후한 쇠 냄새.
그것은 죽음의 냄새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아키라 「……아, ……앗……」
시야가 하얗게 흐려져 간다. 주위의 소리는 고온의 이명(耳鳴)에 지워진다.
등줄기에 연이어 강렬한 전류가 흘러간다.
긴장한 의식이 터진다.
아키라 「응, 아……앗……!!」
흰 물보라가 흩날리고 달콤한 파도에 농락당한다.
제정신을 잃어 케이스케의 남성이 입에서 빠져나왔다.
케이스케 「읏……」
작은 한숨과 함께 케이스케의 몸이 떨렸다.
백탁한 욕망이 아키라의 얼굴로 쏟아진다.
뺨을 따라 흐르는 따뜻한 그것이 벌어진 입술 틈으로 들어간다.
씁쓸함조차 달콤함으로 변환되었다.
녹아내리는 듯한 여운 속에서 차갑게 식은 격통이 몸 안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다.
체온을 급속히 빼앗겨 간다. 손발 끝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 듯한 남성의 냄새. 피 냄새―――생명의, 냄새.
그 순간 맹렬한 졸음이 느껴지며 의식이 끌려들어 갈 것 같아진다.
거의 감겨 있던 눈꺼풀을 희미하게 뜨자, 피에 젖은 드라이버를 들고 황홀하게 미소 짓는 케이스케의 얼굴이 보였다.
드라이버 자루 부분을 입에 물고 끈적하게 핥으며 혀를 감는다.
케이스케 「……맛있어, 아키라의, 피」
그 목소리는 공허한 세상에 스며들듯이 울렸다.
오한이 멈추지 않는다.
핏기는 없어져 갈 뿐이지만 어째서인지 편안한 기분이었다.
어둠에 빨려들어간다.
그렇게 천천히, 아키라의 의식은 영원한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Bad End〕
그 순간 분노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사고를 휩쓸어간다.
아키라 「……련, 해……?」
케이스케 「……뭐?」
드라이버를 마구잡이로 움직이면서 케이스케가 목 깊숙한 곳을 울리며 웃는다.
아키라 「……읏, 이런 짓을 하면, 속이, 후련해……?」
케이스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고 움직임이 딱 멎었다.
아키라 「……그렇다면, ……마음대로 해」
케이스케 「……하하」
케이스케는 입만을 일그러뜨리고 작게 웃었다.
점차 눈을 크게 뜨고 웃음소리는 열을 띠며 미친 듯이 쏟아져 나온다.
케이스케 「하하, 하하하하……! 대단한데, 자기는 피해자라는 얼굴이라니. ……너,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크게 뜬 눈동자 속에 흘러 넘칠 정도의 살의가 형형이 번득이고 있었다.
드라이버를 밀어넣는 움직임이 재개된다.
몸속으로 천천히, 그러나 가차없는 힘.
바짝 다가오는 고통.
아키라 「……, ……윽……」
케이스케 「……떠올려 봐. 지금도, 그때도……, 사실은 너는 홀려 있었어……」
속삭이는 목소리. 몸을 꿰뚫는 이물의 침입은 멈추지 않는다. 고통은 심해져 간다.
케이스케 「피투성이 클럽을 보고 아키라는 어떻게 생각했어? 어떻게 이렇게 심한 짓을 하냐고?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아니야, 자각하란 말이야, 아키라」
아키라 「……크, ……읏……」
상처입은 점막의 비명―――날카로운 통증에 땀이 밴다.
아키라는 도망치고 싶어 등을 젖혔다.
케이스케 「느꼈던 것은 공포가 아니야. 그렇게 믿고 있었을 뿐, 사실은 더 다른 감정을 느꼈을 거야…….
더 안쪽에 있는 깊은 곳에서……, ……피를 보고 싶다고……」
아키라 「……아니야……!」
케이스케 「그럼 이건 뭐야」
아키라 「……윽」
케이스케의 손끝이 솟아오른 남성을 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그곳은 확실히 열을 품고 단단해져 있었다.
케이스케 「사실은 네 몸, 기뻐하고 있어……. 지금도 아파서 견딜 수 없지? 기분 좋지……?」
무기질적인 2개의 이물이 옆으로 돌아 불규칙적으로 살을 엤다.
아키라 「……으, ……윽, ……아, 악……!」
악문 이 사이로 견디지 못한 신음이 새나온다.
케이스케의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케이스케 「사실은 기분 좋아서 못 참겠지? 그렇지? 더 범해주지, 자, 자……!」
아키라 「……윽……!!」
드라이버가 힘껏 밀어 넣어졌다.
몸속의 혈관이 물결치며 비명을 지른다.
몹시 미끈거리는 움직임.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새빨갛게 물든 머릿속.
다 받아들이지 못한 신경이 끊어져 고통을 고통으로 인식하지 않게 된다.
핏덩어리가 뱃속을 기어다니는 듯한 기묘한 환상조차 느낀다.
케이스케 「이제 엉망진창이야, 아키라의 안쪽……. 피가 굉장해……. 예쁜 색이군……」
케이스케가 녹아버릴 듯한 목소리로 손을 움직인다.
그 손이 몸을 격렬하게 흔든다.
무기질적인 물체는 결코 뜨거워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몸 안에서 날뛰는 그것은 데일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뜨거운지 차가운지도 모르게 된 것이다, 분명.
통증이―――달콤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으니까.
몸 어딘가가 이상해져 있다.
……무너지기 시작했다.
케이스케의 손이 솟아오른 아키라의 남성을 움켜쥐고 잡아당긴다.
아키라 「……! 으……, ……읏……」
이번에야 말로 확실히 강렬한 달콤함이 덮쳐와 아키라는 몸을 비틀었다.
격통 속에서 전해지는 구원과도 같은 쾌락.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케이스케의 손이 아키라의 몸에서 떨어져 성급하게 천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케이스케 「……못 참겠어, 아키라, 굉장히 섹시해……. ……내 것도, 빨아 줘」
열에 들뜬 표정의 케이스케가 작업복과 속옷을 허리까지 내렸다.
눈앞에 부풀어오른 것이 들이대 진다.
망설였지만, 몽롱한 머리는 거부한다는 선택지로 도착하지 못했다.
어쨌든 이 미쳐버릴 듯한 열을 어떻게든 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직 그 한마음으로 케이스케의 그것을 입에 머금었다.
어떻게 하는지 따위는 모른다. 핥고 빨아들이고, 생각나는 대로 했다.
케이스케 「……응, ……읏, 좋아……, 아키라……」
케이스케의 팔이 아키라의 다리로 뻗는다.
몸을 꿰뚫는 이물을 다시 격렬하게 찔러넣고, 때때로 흥분한 아키라의 남성도 애무해 준다.
모든 감각이 지나치게 뒤섞여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아키라 「……하, 아……」
케이스케의 남성을 핥는다.
번민하는 목소리와 신음이 동시에 목 안에서 흘러나온다.
호흡을 막는 압박조차 쾌감으로 이어졌다.
깨닫고 보니, 케이스케가 말한 대로의 추태를 부리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케이스케 「……이대로, 이대로, 가 버려, 아키라……」
남성이 당겨질 때마다 방울져 떨어지는 액체……
그것이 거품이는 소리와 겹쳐져 흐릿하지만 생생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뼛속에서부터 떨리는 듯한 격렬한 고통. 전신에서 핏기가 가신다.
구역질을 일으킬 정도로 농후한 쇠 냄새.
그것은 죽음의 냄새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아키라 「……아, ……앗……」
시야가 하얗게 흐려져 간다. 주위의 소리는 고온의 이명(耳鳴)에 지워진다.
등줄기에 연이어 강렬한 전류가 흘러간다.
긴장한 의식이 터진다.
아키라 「응, 아……앗……!!」
흰 물보라가 흩날리고 달콤한 파도에 농락당한다.
제정신을 잃어 케이스케의 남성이 입에서 빠져나왔다.
케이스케 「읏……」
작은 한숨과 함께 케이스케의 몸이 떨렸다.
백탁한 욕망이 아키라의 얼굴로 쏟아진다.
뺨을 따라 흐르는 따뜻한 그것이 벌어진 입술 틈으로 들어간다.
씁쓸함조차 달콤함으로 변환되었다.
녹아내리는 듯한 여운 속에서 차갑게 식은 격통이 몸 안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다.
체온을 급속히 빼앗겨 간다. 손발 끝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 듯한 남성의 냄새. 피 냄새―――생명의, 냄새.
그 순간 맹렬한 졸음이 느껴지며 의식이 끌려들어 갈 것 같아진다.
거의 감겨 있던 눈꺼풀을 희미하게 뜨자, 피에 젖은 드라이버를 들고 황홀하게 미소 짓는 케이스케의 얼굴이 보였다.
드라이버 자루 부분을 입에 물고 끈적하게 핥으며 혀를 감는다.
케이스케 「……맛있어, 아키라의, 피」
그 목소리는 공허한 세상에 스며들듯이 울렸다.
오한이 멈추지 않는다.
핏기는 없어져 갈 뿐이지만 어째서인지 편안한 기분이었다.
어둠에 빨려들어간다.
그렇게 천천히, 아키라의 의식은 영원한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Bad End〕
2009/08/22 02:26
2009/08/2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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